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HTML5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 TV 셋톱박스’를 개발했다고 지난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조사들마다 운영체제(OS)가 달라 제한된 범위의 특정 애플리케이션만 사용했던 불편이 사라질 전망이다.
ETRI가 셋톱박스 전문 업체인 가온미디어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HTML5 기반의 차세대 스마트 TV 셋톱박스’는 스마트폰이나 PC의 바탕화면처럼 내 마음대로 TV 화면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 맞춤형 화면 구성이 가능하다.
즉 사용자의 선호에 따라 좌측에는 TV 화면을, 중앙에는 날씨 위젯을 달아놓고 우측에는 포털사이트나 자주가는 홈페이지, 또 중앙 하단에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띄워놓아 동시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ETRI는 “기존에는 가족 구성원 모두가 동일한 홈 스크린 서비스를 이용했다면 차세대 스마트 TV에서는 개인 맞춤형 홈 스크린 제작이 가능해 이를 이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HTML5 기반으로 그동안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했던 TV 제조사들이 이제는 함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어 또 하나의 비즈니스 생태계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ETRI 박상택 스마트TV시스템연구팀 팀장은 “이번에 개발된 셋톱박스는 향후 스마트 TV가 지향할 방향성에 맞춰 개발된 단말로서 스마트 TV 관련 다양한 응용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위한 기능 검증용 플랫폼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번 연구에서는 직관적인 스마트 TV 인터페이스를 위해 TV 화면과 동일하게 보이는 ‘미러형 스마트 리모컨’도 개발했다. 미러형 스마트 리모컨을 이용하면 TV 화면을 보지 않고 리모컨 화면만을 보면서 마치 스마트폰처럼 터치 형태로 작동이 가능하다. 이 기술은 얼마 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 출품했을 뿐 아니라 오는 4월 열리는 ‘NAB 2013’에도 출품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주관하는 ‘Beyond 스마트 TV 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개발되었으며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ICS(Ice Cream Sandwich) 운영체제 하에서 개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