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강한 IPTV…‘무섭네’

막강한 IPTV…‘무섭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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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는 올해 가입자 800만을 넘길 것인가.

1월 29일 방송통신위원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2년 630만명(실시간 방송 가입자 기준)에 달했던 IPTV 가입자가 올해에는 800만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수치는 당초 IPTV가 출범할 때 예상했던 잠정 가입자 포화치 800만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며 동시에 유료 방송 시장을 호령하던 케이블의 위력이 서서히 그 힘을 다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IPTV의 급성장에는 통신사들의 콘텐츠 중심 전략이 주효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KT의 경우 글로벌 미디어 유통 그룹을 표방하며 현실적인 추진 방안을 명확히 하는 한편, 미디어 부분 자회사인 KT미디어허브를 분사하며 관련 성장 동력을 극대화 시켰다는 평이다. 여기에 SK브로드밴드도 자회사 합병을 통해 외형을 불렸고 구글과 제휴해 스마트 IPTV를 런칭한 LG유플러스도 IPTV 전체 사업 발전에 큰 공을 세웠다는 평이다.

하지만 명암은 있다. 당장 IPTV 1,000만 가입자 시대가 다가온다고 하지만, 1위 사업자인 KT의 독과점이 그에 비례해 점점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말 기준 각 사별 IPTV 가입자는 약 630만을 기준으로 KT가 390만, SK가 140만, LG가 100만이다. 2, 3위 사업자 모두 합쳐도 1위 사업자에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KT는 IPTV뿐 아니라 위성방송까지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타 통신사와 비교해 막강한 미디어 시장 장악력을 자랑한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LG유플러스가 선수를 치긴 했지만 KT는 스마트 IPTV 분야에도 당당히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그런 이유로 2012년 한 때 IPTV 법 개정안 논의가 방통위를 중심으로 일기 시작했을 때,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는 IPTV 업계 중 KT를 제외한 나머지 2개 통신사(IPTV사)는 소극적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었다. 만약 개정안이 통과되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한 KT가 자사의 지역 네트워크 및 회선, 망, 여기에 위성방송까지 동원하여 전방위적인 영업에 뛰어들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DCS 문제를 풀어내기 위한 KT 스카이라이프의 몸부림이 2013년 2차 접시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두고, 거대 미디어 그룹의 지나친 영향력 확대를 우려하고 있다.

한편 IPT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케이블 업계가 설 땅은 점점 좁아지고 있다. 물론 스마트 미디어 도입을 통해 케이블 업계도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평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2015년이면 유료 방송 시장의 패권이 완전히 IPTV쪽으로 급격히 기울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