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꿈의 TV’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rganic Light-Emitting Diode, 이하 OLED) TV를 출시함으로써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업계에서는 시장 2위 기업인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앞서 OLED TV를 먼저 내놓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한 공격적 행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글로벌 TV 시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2일 세계 최초로 55인치 OLED TV인 ‘올레드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가격은 1100만원으로 고가이지만 이미 지난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예상치 못한 수요를 본 만큼 LG전자는 물론 TV 업계에서는 상당히 높은 판매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번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내에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전 세계 주요시장에서 OLED T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OLED TV는 액정표시장치(Light Emitting Diode, 이하 LCD) TV의 뒤를 이를 차세대 TV 중 하나로 LED의 백라이트유닛으로 OLED를 사용하는 TV를 의미한다. OLED의 경우 직접 빛을 내기 때문에 빛의 표현 범위가 LED보다 더 크며, 응답속도도 LED에 비해 1000배나 빠르다. 또한 LG전자의 OLED TV는 스마트폰보다 얇은 4mm의 두께에 무게는 10kg에 불과한 초슬림・초경량 제품으로 말 그대로 ‘꿈의 TV’라 불리고 있다.
사실 OLED 기술은 지난 2007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양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던 것이지만 후발주자였던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앞서 OLED TV를 내놓으면서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고 볼 수 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국제전자제품 박람회(이하 CES 2012)에서 55인치 OLED TV 시제품을 내놓으며 그동안 벌어져 있던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단숨에 좁혔을 뿐만 아니라 상용화가 어려운 삼성전자의 RGB 기술 대신 WRGB 기술을 사용함으로써 상용화를 앞당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LG전자가 사용한 WRGB(White Red Green Blue) 기술은 기존 적색・녹색・청색 등 각각의 빛을 내는 유기발광물질들이 서로 분리돼 각각의 발광소자에서 빛을 내는 방식에 백색광을 추가한 것으로 더 자연스러운 색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OLED TV에 대한 LG전자의 자신감도 대단하다. 구본준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임직원 모두가 고객과 시장의 변화에 눈과 귀를 열어 시장을 선도하는 성과를 창출하는 해로 만들자”면서 OLED TV 출시 등에 만족감을 표했다.
하지만 관련 전문가들은 차세대 TV로 OLED TV보다는 UHD TV가 더 우세할 것 같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이번 LG전자의 OLED TV 출시로 앞으로 OLED TV 시장이 차세대 트렌드로 다시 부각될 것인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