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떠나는 TBS…‘예산 지원 중단’ 바뀌나 ...

김어준 떠나는 TBS…‘예산 지원 중단’ 바뀌나
김어준‧신장식‧주진우 모두 하차…TBS, 프로그램 대대적으로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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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인 김어준 씨가 6년간 진행해온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편향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프로그램인 만큼 김 씨의 하차가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씨는 12월 1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시작하며 “앞으로 3주 더 ‘뉴스공장’을 진행한다”며 “오늘까지 6년 두 달 보름, 324주 동안 해왔는데 3주 더 하면 올해 말이다. 올해 말까지 하겠다. 사정이 있는데 그 이야기는 추후에 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2016년 9월부터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TBS 라디오 청취율 1위를 지켜왔지만 정치적 편향성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여러 차례 제재를 받았다.

김 씨뿐 아니라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한 신장식 변호사,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의 주진우 씨도 하차 입장을 밝혔다. 신 변호사는 “12월 30일 ‘신장식의 신장개업’ 문을 닫는다”는 소식을 전했고, 주 씨도 하차 입장을 넌지시 드러냈다. 신 변호사는 “특정인, 특정 프로그램이 밉다고 조직의 밥줄을 끊는다”며 “최악의 언론탄압”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씨의 하차가 서울시 예산 지원 중단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시보에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를 공포했다. 이 조례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6명 전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11월 1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조례안이 적용되면 현재 TBS 예산의 약 70%인 3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조례안은 공포 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다.

서울시의회 국민의힘은 조례안 통과 이후 “조례 시행 유예 기간 중 서울시의원이나 서울시장이 TBS 전면 개편 방안 등에 대한 새로운 조례안을 제출하면 시민 의사와 이해관계자 의견을 토대로 숙고해 조례안을 심의할 예정”이라며 조정의 여지를 남겼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독립방송으로서의 TBS 위상은 존중한다. 모든 건 TBS 임직원 스스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고 거기에 서울시는 무한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TBS 내부에서 변화가 일어날 경우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업계에선 경영 자체가 어려워진 TBS가 김 씨를 비롯한 외부 진행자 프로그램의 대대적인 개편으로 서울시 지원 발판을 마련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