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KOBA, 방송을 넘어 다시 한번 도약하자

[사설] 청년 KOBA, 방송을 넘어 다시 한번 도약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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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김지완 방송기술저널 편집주간]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주최하는 방송기기, 방송장비전시회 및 세미나는 1990년대 도래할 뉴미디어 시대의 실현에 대비한 방송기술분야의 인력양성과 정보를 통한 방송문화의 향상, 첨단산업 발전에의 기여 등에 그 뜻을 두고 있습니다. …(중략)… 이에 부응하기 위해 본 연합회는 새로운 선진기술 정보를 습득교환하고 최첨단 방송장비를 선보이는 광장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

KOBA가 1990년 첫발을 떼고 올해로 30회를 맞이하였다.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KOBA는 대한민국 최대 방송장비 전시회로 발돋움하였다. 올해는 34개국 422개사가 참가하였고, 3일 동안만 개최하였음에도 불구하고 3만2천여 명의 참관객이 다녀갔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전시회는 잠시 멈추었지만, 대면 네트워크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와 방송기술은 멈추지 않고 계속 진화해 왔다는 것을 KOBA 2022는 증명하였다. 참가기업은 최신 정보 제공 및 신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장터로, 방송현업자는 최신 기술을 습득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탐색의 장으로, 방송사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미디어의 큰 흐름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는 실습 현장으로서의 가치를 충분히 보여주었다. KOBA는 방송 장비 전시를 통해 얻는 표면적 가치와 방송이라는 공통분모로 만나는 사람들끼리 교류를 통해 얻는 내부적 가치가 발현되는 소중한 소통의 장이다.

매회 성공적으로 치러진 KOBA이지만, 이제는 방송 엔지니어 중심으로 돌아가는 축제를 방송기술을 넘어 조금 더 유연성을 가지고 범위를 확장해 보자.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인 ‘MWC’는 디지털 혁신으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변화의 흐름을 포착하고, 통신에만 국한하지 않고 메타버스와 XR 등 다양한 신기술을 제시하고 모바일 제품을 뛰어넘어 전기차와 로봇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또한, 과거 전자 및 가전제품에서 ICT와 모빌리티로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종합 전시회로 자리매김하였다.

KOBA도 지난 성과를 차분하게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더 촘촘한 계획과 담대한 비전을 설정해야 한다. 방송으로 한정된 개념을 미디어 및 관련 산업으로 확장하고, 방송 관련 기업뿐만 아니라 미디어에 접목할 수 있는 모든 분야의 기술을 가진 기업이 함께할 수 있도록 참여 기회의 폭을 넓히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콘텐츠’의 생산, 관리, 전달, 상품화까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서비스하는 토털 솔루션을 한곳에서 모두 보여줄 수 있는 궁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전시회로 목표를 잡아보자.

KOBA 2022의 주제였던 “Media, Waves of Innovation”처럼 미디어는 혁신의 물결에 올라타 있고, 많은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KOBA 전시회 자체도 더 큰 발전을 위해 변화가 필요한 때이다. 큰 변화를 위해 기득권 및 눈앞의 이익을 잠시 내려놓아야 할 수도 있지만, 손을 펴야 새로운 무언가를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그 끝은 창대하리라.” KOBA의 창대함을 가까운 미래에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