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이사회는 기득권 움켜쥔 양당 합작품” 비난

“KBS 이사회는 기득권 움켜쥔 양당 합작품”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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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KBS 이사 11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로 의결한 가운데 언론현업단체가 “KBS 이사회는 기득권을 움켜쥔 보수 양당의 합작품”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앞서 방통위는 8월 25일 회의에서 KBS 이사 면접대상자로 선정한 후보자 40명 중 상임위원들의 무기명 투표를 통해 11명을 이사로 추천하기로 의결했다. KBS 이사 후보 11명은 △권순범 전 KBS 정책기획본부장, △김종민 전 광주지검 순천지청 지청장, △김찬태 전 KBS 국장급 PD, △남영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부위원장, △류일형 전 연합뉴스 콘텐츠평가위원, △윤석년 방송통신위원회 규제심사위원장, △이상요 세명대 교수, △이석래 전 KBS미디어텍 대표이사, △이은수 전 KBS협력제작국 프로듀서, △정재권 전 한겨레21 편집장, △조숙현 국가인권위원회 행정심판위원(가나다 순)이다.

이에 방송기자연합회,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는 26일 성명을 통해 “KBS 이사 피추천자 명단에는 여전히 정치적 후견주의, 여당과 야당의 대립 구조가 반영되었다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며 “다양성은 찾아볼 수 없는 부적격 후보들이 공영방송 이사로 추천된 것은 어떤 기준으로 보더라도 정치적 안배”라고 꼬집었다.

언론현업단체에 따르면 앞서 언론노조가 ‘특정 프로그램과 종사자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제시하며 인사 개입 의도를 밝힌 자’를 부적격 인사로 제시했음에도 이번 피추천자 중에는 △‘끊임없는 편파 보도 논란’, 친여 인사의 방송 진행과 정치 편향적이라 평가받는 인물들의 지속적인 출연이 신뢰도 추락의 원인이라 진단하고 편파 방송 불식에 나서겠다는 후보, △논란이 되고 있는 보도의 정치 편성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여 종국적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후보,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의 정치적 편향성 논란을 거론하며 대선을 앞두고 보도 공정성 확보를 위해 <편성규약>,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 <윤리강령>, <심의규정>이 현장에 엄격하게 적용되는지 꼼꼼히 들여다 보겠다는 후보 등이 지명됐다. 또 다른 부적격 유형으로 제시된 ‘지역활동 및 기여에서 지역방송 재직 경력, 방송 프로그램 제작 경력, 수익 창출 성과만을 나열하고 지역 공동체에 대한 참여나 활동은 부재한 자’들도 이번 명단에 포함됐다.

언론현업단체는 “이 모든 것이 시민 참여를 보장할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혁에 어떤 의지도 보이지 않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그리고 형식적 중립성만을 내세운 방통위의 합작품”이라며 “이번에 임명된 KBS, 방송문화진흥회, 그리고 며칠 앞으로 다가 온 EBS 이사 모두에게 우리는 분명한 언론개혁의 의지와 실행 방안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