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와 조합 빠진 생존전략?…“닳고 닳은 광역화” 안돼 ...

지역사와 조합 빠진 생존전략?…“닳고 닳은 광역화” 안돼
MBC 본사, 방문진에 16개 지역사 10개로 줄이겠다는 목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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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 노조)가 지역사의 생존전략을 놓고 “전국 네트워크 유지를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경영 구조가 선행돼야 하고, 그 논의에 지역사와 노조가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MBC 노조는 7월 15일 성명을 통해 “본사가 최근 방송문화진흥회에 16개 지역사를 10개로 줄이겠다는 정책 목표를 제시하며 지역사 생존전략을 보고했다”며 “닳고 닳은 광역화가 유령처럼 다시 고개를 들었다”고 꼬집었다.

MBC 노조는 “일반적인 경영행위와 통합은 근본부터 다른 중차대한 문제”라며 “본사는 논의를 위한 단초일 뿐이라지만 방문진에 보고까지 한 것은 실행을 공식화한 행위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MBC 지역사 중 이미 경남과 충북, 강원영동 등 3곳은 통합을 진행했다. MBC 노조 관계자는 “흑자이던 시절 강압적으로 통합했지만 상황이 나빠지니 작은 사에 비해 적자 규모만 더 키운 꼴이 됐다”며 “법인 통합에 그쳤을 뿐 조직 통합은 손대지 않았는데 무책임한 경영진의 통폐합 신봉론과 무책임한 방치가 키운 결과”라고 말했다.

현재 MBC 지역사 상당수가 순환휴직제나 급여 삭감을 시행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MBC충북 노사는 7월부터 12월까지 모든 직원에 대해 휴업을 실시하기로 합의했으며, 안동MBC 직원들은 지난해 12월 노사합의 후 특별상여금을 100% 반납했다. 울산MBC와 여수MBC 등은 고용유지지원금 제도를 활용한 순환휴직을 시행하거나 노사 협의 중이다.

이에 MBC 노조는 “기본의 낡은 방식으로는 MBC 네트워크를 지켜낼 수 없다”며 “지역사 사장들은 지부와 머리를 맞대고 존속 방안을 찾아야 하고, 본사와 지역사‧조합이 모든 과정을 투명하고 성실하게 할 때 노사간 진정어린 대화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