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하나의 방송 채널로 초고화질(UHD) 방송과 이동 고화질(HD) 방송을 동시 송‧수신할 수 있는 계층분할다중화(LDM) 기술에 영상 압축 기술(SHVC)을 접목해 세계 최초로 필드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7월 28일 밝혔다.
제주테크노파크와 함께 실시한 이번 시연에서 연구진은 LDM 기술을 사용해 하나의 지상파 채널로 UHD 및 이동 HD 방송을 보다 효율적으로 송수신함과 동시에 SHVC 기술을 활용, 이동 및 고정용 서비스를 독립적으로 부호화(encoding) 하는 방식에 비해 최대 30%의 효율을 제공하는 UHD 방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진은 “시연에서 사용된 SHVC 기술은 기존 고효율 코덱(HEVC)의 확장 버전은 아닌 이동 및 고정용 서비스를 동시 제공할 때 주파수 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코덱”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방송 신호가 약할 때는 HD로 보다가 환경이 좋아지면 UHD로 업그레이드되는 등 코덱의 확장이 수시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번 필드테스트에는 ETRI와 클레버로직이 제공한 ATSC 3.0 송‧수신기와 프랑스 테크니컬러(Technicolor), 아템(ATEME)사가 지원한 실시간 SHVC 인코더와 디코더를 사용했다.
ETRI는 “프랑스의 테크니컬러, 아템사가 SHVC 실시간 인코더 구현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ETRI의 LDM 송수신 기술을 붙여 상호협력을 의뢰함에 따라 이번 테스트가 이뤄졌다”며 “그동안 이러한 기술을 방송에서 구현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허남호 ETRI 방송시스템연구부 부장은 “연구원이 보유한 다양한 핵심 방송 기술들을 적극 활용해 해외 연구 기관들과의 협력 및 교류를 더욱 확대할 예정”이라며 “세계 방송 시장에서의 기술 영향력도 높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ETRI는 화면의 명암을 보다 세밀하게 표현, 더욱 현실적인 영상을 구현하는 하이 다이내믹 레인지(HDR) 기술도 영상으로 함께 선보였다. 이 기술을 스마트폰에도 들어가 있는 기술로 음영 지역에서 사진 촬영 시 그림자가 나타나지 않게 하는 기술이다.
ETRI는 이 기술을 방송 분야 국제표준기구인 ATSC에 상정해 ATSC 3.0 국제표준의 기반(baseline)기술로 채택됐으며, 7월 제안된 표준(Proposed Standard)으로 승격되는 성과를 거뒀다.
ETRI는 “LDM 기술을 포함한 ATSC 3.0이 국제표준으로 최종 승인될 경우, ETRI는 핵심표준특허 확보를 통한 기술료 창출과 초기 ATSC 3.0 방송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