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는 박모씨(34)씨는 최근 요금제를 무제한으로 변경했다. 기존 요금제에서도 매달 기본으로 제공되는 데이터가 있었지만 출퇴근길에 동영상을 보다 보면 월 중순쯤이면 데이터가 바닥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남은 데이터가 넉넉지 않아 월말에는 동영상은커녕 뉴스 검색도 자제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동영상을 보는 모바일 동영상족(族)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사용자들이 스트리밍 데이터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내놓았다. 각자 요금제에 맞게 데이터 사용양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박모씨와 같은 모바일 동영상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 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넷플릭스는 모바일 네트워크 상에서 사용자가 데이터 양을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기본 설정에서는 데이터 1GB당 3시간 분량의 TV 프로그램 및 영화를 실시간으로 재생할 수 있다. 비트레이트로 환산하면 초당 600KB에 해당한다. 이는 넷플릭스가 진행한 테스트 결과 일정 정도의 화질을 구현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을 최대로 낮춘 것으로 데이터 사용량 한도가 높은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보다 높은 비트레이트로 재생이 가능토록 설정을 조정하면 된다.
넷플릭스는 “전 세계 서비스 개시 후 스마트폰을 통한 동영상 재생 비중과 사용자들의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 유형에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회원이든, 데이터 사용량 한도가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는 회원이든 간에 보다 효과적이고 다양한 형태로 데이터 사용량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넷플릭스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을 설정하려면 iOS 또는 안드로이드에서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한 후 ‘앱 설정’에서 ‘모바일 데이터 이용량(Cellular Data Usage)’을 선택한다. 여기에서 자동 설정을 해제하고 해당 데이터 요금제에 따라 사용량 설정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다.
실제 데이터 사용량은 사용자의 기기 및 네트워크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 사용자가 이용하는 이동 통신사 역시 실제 데이터 사용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넷플릭스는 “다만 이 모든 설정은 모바일 네트워크에서 모바일 기기로 시청하는 경우에만 영향을 미치며 와이파이나 테더링을 이용한 스트리밍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