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억 원 삭감된 TBS 예산’ 시의회 통과 ...

‘88억 원 삭감된 TBS 예산’ 시의회 통과
TBS 양대 노조 “당장 다음 달부터 예산절벽”…“방송 설비 유지비용조차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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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서울시의회가 역대 최대인 47조 원 규모의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시선이 집중됐던 TBS 출연금 232억 원은 올해보다 88억 원 삭감됐다.

서울시의회는 12월 16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지난달 서울시가 제출한 예산안 47조 2,052억 원보다 147억 줄어든 47조 1,905억 원 규모의 내년도 서울시 수정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재적 의원 93명 중 찬성 70명, 반대 15명, 기권 8명으로 해당 안은 가결됐다.

TBS 출연금은 올해보다 88억 원 삭감됐다. 당초 TBS는 내년 출연금으로 412억 원을 요청했지만 시는 이 중 절반만 반영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시보에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를 공포했다. 이 조례는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 76명 전원이 공동 발의한 것으로 11월 15일 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조례안이 적용되면 현재 TBS 예산의 약 70%인 300억 원 규모의 지원금이 끊기게 된다. 조례안은 공포 후 1년의 유예기간을 거치게 되는데 이에 따라 오는 2024년부터 서울시의 TBS 출연금은 중단된다.

‘TBS 정상화를 위한 양대 노조 비상대책위원회’는 조례가 공포된 12월 6일 성명을 통해 “당장 다음 달이면 TBS 예산절벽이 시작된다”며 “인건비에도 못 미치는 예산으로 방송 채널을 운영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프로그램 제작비는 물론 시민을 위한 기본적인 재난 안내를 위한 방송 설비 유지비용조차 불가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TBS 양대 노조는 “TBS 지원을 끊고 예산을 삭감하면 시사보도 프로그램만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천만 서울시민들의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재난보도, 서울시 의정활동과 시정현황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정보 콘텐츠,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콘텐츠, 서울시 역사를 보여주는 역사 콘텐츠, 마을 라디오 콘텐츠 등 수도권 공영방송사로서 TBS가 해오던 모든 방송 제작이 사라지게 된다”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