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3D가 온다

하이브리드 3D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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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대한민국의 3DTV 전송방식인 ‘듀얼 스트림’이 ATSC에 의해 국제표준으로 채택된데 이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3DTV의 등장 여부에 많은 전문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3D 기술의 경우 영화 아바타의 흥행으로 한 때 엄청난 ‘붐’이 일었다가 거짓말처럼 한순간 동력을 잃었다고 여겨지곤 한다. 이러한 배경을 딛고 3DTV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3DTV 기술의 역사는 10년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그 만큼 역사는 짧다. 특히 대한민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ETRI가 주도하는 3D 기술 개발 프로젝트가 간신히 등장했을만큼 내공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 3D 발전 기술 속도는 무서웠다. 해당 기술은 단숨에 새로운 차세대 미디어 기술로 각광받기 시작하며 안정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국내의 경우 작년에는 세계 최초로 3D 지상파 실험방송을 실시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 무수히 많은 3D 영화제 및 다큐멘터리 행사가 생겨나며 탄탄한 인프라도 구축되기 시작했으며 국내 최대 방송기술관련 전시회인 ‘KOBA’에서도 수 년동안 3DTV의 눈부신 발전이 커다란 이슈였다. 그 결과 ATSC의 듀얼 스트림 방식 정식 국제 표준 채택이라는 성과가 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3DTV 기술이 ATSC 국제 표준 확정을 이루었던 2012년을 기점으로 조금씩 하락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이러한 변곡점이 관련 기술 산업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3D 기술이 더욱 진화하기 위해 경량화 및 집적도 강화를 위한 숨고르기에 돌입했다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이브리 3D 기술’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이미 2011년 KBS가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중계를 통해 선보인 바 있는 해당 기술은 기존 방송망과 인터넷망을 연동해 풀HD 3D TV를 구현하는 차세대 3D TV 기술로 정의할 수 있다. 즉, 고화질의 3DTV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 기술은 3D 방송 프로그램을 지상파 채널과 인터넷망으로 각각 전송해 서로 다른 망으로 전송된 영상을 결합해 3D 영상을 구현하는 방식으로, 3D TV시청과 함께 인터넷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도 가지고 있다.

또 안경을 쓰지 않고 3DTV를 즐길 수 있는 신기술도 준비중이다. 이미 국내 및 세계 시각의료 연구진에 의해 3D 안경의 무해성을 증명하는 자료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무안경 3D 기술은 해당 기술의 궁극적인 발전을 한 차례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국내 가전제품 및 지상파 방송사를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뉴미디어 세계의 양대 산맥을 UHD와 3D가 이룰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물론 해당 기술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4세대 뉴미디어가 발전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동시에 국내 3D 기술의 발전도 조금씩 경량화, 집적화 과정을 거치며 실질적인 시청 환경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시청 행태로 거듭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