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제작·송출시설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마인드 전환

[칼럼] 디지털 제작·송출시설의 체계적 관리를 위한 마인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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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경 (KBS디지털인프라국 차장)

2013년이면 아날로그 방송시스템의 종료와 더불어 완전한 디지털 방송세상이 우리 눈앞에 도래한다. 나날이 발전하고 변화하는 방송환경에서 디지털방송시스템은 시청자들에게는 보다 좋은 화질의 시청환경을 제공하지만, 디지털방송시설 및 운용 담당자들은 아날로그에는 없었던 새로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다.

아날로그방송환경에서 최상의 신호품질유지를 위한 노이즈와의 싸움은 디지털시스템에서 압축과 해제를 통한 시간차문제와 아날로그와는 다른 노이즈문제로 변화하고 있다. 압축과 해제를 통한 시간차문제는 많이 시청자들이 경험하는 립싱크 문제로 우리를 성가스럽게 했지만 결국은 지속적인 해결의지를 통해 그 해결점을 찾아가고 있다. 립싱크 문제의 해결이 단순하지 않았던 것은 이 현상이 단순히 특정장비와 특정시스템에 발생하는 개별현상이 아닌 장비특성과 결합된 시스템적인 문제였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디지털 제작환경 확대와 더불어 이제 방송관련 엔지니어들의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새로운 적이 생겨났다. 그것은 바로 Jitter이다. 이것은 고주파 디지털전송시스템에서 특히 문제를 일으키면서 수 많은 방송장비 제조자들과 디지털 방송시스템 담당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 Jitter가 우리 엔지니어들은 곤혹스럽게 하는 이유는 바로 이들이 가끔 유령놀이(나타났다 사라지고… 사라졌다 나타나는….)를 하기 때문이다. 디지털신호는 태생이 좋고(0,1로 구성), 다양한 노이즈 대책으로 무장되어 아날로그 시스템에 비해 월등한 노이즈 대책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 신호는 방송현장에서 슈퍼박테리아가 출현하듯 예상치 못한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부분에 방송장비들이 노이즈나 전송신호의 왜곡 보정을 위해 Equalizer와 Reclocker로 무장되어 신호의 안정적 보장을 위해 기본 마진율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지만, 가끔 이론과는 전혀 다른 결과로 시스템엔지니어를 당황케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이 현상의 주범은 대부분 Jitter와 관련이 있다. 이 Jitter는 디지털신호의 특징인 Cliff Effect과 관련 장비의 간헐적 오동작을 일으킨다.

만약에 쾌적한 환경에서 신호발생기로 제공된 신호에 대해 정상적인 동작을 하던 방송장비가 현장에서 아주 불규칙적이고 간헐적인 오동작을 일으킨다면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아마도 담당자는 해당 장비의 기본적인 기능을 점검 할 것이고, 장비 특성과 장비입력 신호의 특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수신입력 평가를 통해 시스템의 문제점을 해결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상황이 일년에 한번, 몇주에 한번, 몇 달에 한번씩 나타난다면 어떨까? 이러한 문제점이 위와 같은 통상적인 시스템 점검으로 과연 손쉽게 해결이 될 수 있을까? 입력신호가 평소에는 정상적이나 아주 드물게 스위칭 순간이나 특정 상황에서 범위를 벗어난 노이즈 또는 Jitter를 발생시킨다면 상황은 어떻게 될까? 아마도 그날부터 시스템담당자의 편안안 수면은 저 멀리멀리 산너머 강너머 흘러가 버릴 것이다.

디지털 전송신호의 좌우 흔들림에 기인하는 Jitter와 관련된 이러한 현상들은 규정된 범위내에서 방송장비와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동작하는지의 여부만으로는 문제해결이 쉽지 않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개별장비 또는 전체시스템의 노이즈나 Jitter에 관련된 내구성을 확인할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문제 발생시나 시스템 구성시에 해당시스템이나 방송장비가 스트레스를 어느정도 견뎌내는지, 스트레스에 대한 장비의 반응 특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할수 있다면 Jitter유입에 기인한 시스템의 간헐적 오동작 문제에 대한 해결접근이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즉, 표준신호에서의 장비의 일반적인 특성이 아닌 장비 혹은 시스템의 스트레스에 대한 마진을 알수 있다면 Jitter 및 기타 노이즈에 의한 시스템의 문제점해소 및 안정성향상에 보다 큰 대처점을 가지고 될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사실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메이져 방송제조회사에서 일부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아직 그 방식에 대한 체계적인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디지털시스템의 확대와 발전에 따라 시스템은 점점 복잡해지고, 시대의 흐름에 따라 시스템엔지니어의 업무량은 점점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방송시스템의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보다 체계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