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170일 만에 공식 사과 ...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사망 170일 만에 공식 사과
유족, 대책위, 언론노조, 청주방송 4자 합의 최종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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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운명을 달리한 고 이재학 PD 사망 사건에 대해 유족과 대책위원회, 전국언론노동조합, 청주방송 사측이 그간 있었던 번복 논란을 딛고 4자 최종 합의를 타결했다.

CJB 청주방송 고 이재학 PD 대책위원회는 이재학 PD가 세상을 떠난 지 170일이 되는 7월 22일 유가족 대표, 청주방송 대표이사, 대책위 대표, 언론노조 위원장 등이 함께 6월 22일 공식 발표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진상조사 결과 이행 계획에 대한 교섭을 진행해 최종 합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청주방송은 그동안 잠정합의한 내용을 계속해서 번복해 논란을 빚었으나 이번 최종 합의를 통해 고 이재학 PD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진상조사위의 조사 결과와 이행요구안을 따르기로 했다.

또한, 청주방송은 고 이재학 PD의 명예회복과 비정규직 고용구조 및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근본적 후속 조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합의는 이행 점검을 명문화해 말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했다. 진상조사위는 올해 8월 초와 10월 초, 2021년 1월 초, 2022년 1월 초, 2023년 1월 초까지 3년간 총 5번의 이행 점검을 시행한다.

대책위는 합의 타결이 본래 약속보다 늦게 이뤄진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방송사가 방송 노동 문제에 대한 자신들의 책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비정규직·프리랜서 방송 노동자의 노동 환경 개선을 약속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이번 합의의 의미를 평가했다.

이어 “이번 합의가 이뤄진 것은 유가족과 대책위 성원 모두의 노력과 더불어 함께 투쟁에 동참한 수많은 노동자와 시민 여러분의 연대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감사를 표하면서 “이번 성과를 다른 방송사와 제작사로 넓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