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지상파 개표방송’ AI 등 기술 총동원 ...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지상파 개표방송’ AI 등 기술 총동원
KBS, MBC, SBS 지상파 3사 국회의원 선거 공동출구조사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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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는 개표방송을 앞두고 인공지능(AI), 드론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총동원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한 볼거리를 준비하고 있다.

제공: KBS

KBS는 고려거란전쟁의 주인공과 지자체 캐릭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인포그래픽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국회가 보이는 곳에 설치될 특설 무대에서 KBS와 국회를 잇는 입체적인 드론 영상을 배경으로 증강현실(AR) 그래픽을 구현할 예정이다. 오후 6시 정각에 공개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개표 결과를 비롯한 판세와 주요 관심 지역의 선거 결과를 최첨단 영상, 그래픽 장비로 시원하게 보여줄 계획이다.

KBS만의 당선자 예측 시스템인 ‘디시전K’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하나의 선거구를 읍면동 단위로 세분화하고, 읍면동별 실시간 개표 데이터를 분석해 개표가 마무리되기 전에 관심 지역구 주요 후보자들의 당선 확률을 가늠해 보고, 더 정확하고 신속하게 ‘유력’, ‘확실’, ‘당선’을 예측할 예정이다.

또 이번 KBS의 개표방송에는 KBS교향악단이 함께 한다. KBS는 “KBS교향악단과 함께하는 이번 개표방송은 여러 연주자가 합을 이뤄 명곡 연주를 탄생시키듯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자들이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가자는 의미를 담고자 했다”며 “이번 선거방송의 음악은 KBS교향악단과 객원지휘자 지중배가 함께 참여한다”고 밝혔다. 지중배 지휘자는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휘자로, 독일 울름 시립극장과 트리어 시립극장의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국회 잔디마당에서는 KBS교향악단의 6개 악기 연주자들이 문을 열고, 이어 KBS홀에서는 70인조 풀편성의 단원이 연주하는 드보르자크 교향곡 제9번 E단조 작품 95 ‘신세계로부터’ 4악장이 FPV 드론과 감각적인 조명쇼와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제공: MBC

MBC는 ‘MBC 간판’ 김대호 아나운서를 앞세웠다. MBC는 선거방송에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함께 협업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데, 이번 캠페인에서는 ‘나 혼자 산다’와 ‘구해줘! 홈즈’, 유튜브 ‘4춘기’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 아나운서가 직접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의 달라진 점을 설명한다. 캠페인 영상은 MBC 채널뿐만 아니라, 새롭게 마련된 선거방송기획단의 유튜브 채널 ‘선거방송은 MBC’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MBC 선거방송의 콘셉트는 ‘콘텐츠 중심의 품격 있는 선거방송’이다. MBC는 “선거방송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확하고 신속한 예측과 개표 결과 전달”이라며 “데이터를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대형 LED를 활용한 다양한 연출과 더 정확하게 당선자를 예측할 수 있는 포맷 개발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MBC는 선거방송에 앞서 여론조사 분석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5차례에 걸친 패널조사를 통해 첫 조사에서 이른바 ‘미결정층’으로 나타난 유권자 21%의 마음을 분석해 큰 관심을 받고 있는 ‘the 21%’가 제공되고, 총선을 앞두고 시시각각 발표되는 ‘여론조사를 조사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여론M’ 내용도 손쉽게 볼 수 있다. ‘여론M’은 이번 선거와 관련해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들을 베이지안 상태공간 분석 모형을 통해 실제 민심에 가장 근접한 여론조사 값으로 추출해 분석했다.

이 밖에도 개인화 서비스로 편리함을 더했다. 이용자가 나의 ‘관심 지역’과 ‘관심 후보’를 설정하면, 선거 당일 해당 지역과 후보에 대한 투·개표 정보를 설정 페이지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각 정당 후보자가 확정된 이후인 3월 26일부터 이용할 수 있다.

제공: SBS

SBS는 국민 혼성그룹 ‘코요태’를 앞세웠다. SBS는 3월 20일 투표에 참여하자는 내용의 투표송 ‘투표 투게더’를 공개하면서 선거방송의 시작을 알렸다.

아울러 SBS 선거방송기획팀은 2월 20일부터 매주 한 편씩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거와 돈 이야기’ 콘텐츠도 유튜브 채널 ‘SBS 뉴스’, ‘비디오머그’에 연재하고 있다. 전직 프로야구선수, 배우, 회계사 등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이 출연해 틀에 박힌 정치 이야기를 벗어나 선거 이면에 숨겨진 각종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SBS 기자들과 함께 풀어내고 있다.

SBS 또 AI를 총동원한 ‘AI 세대 선거방송’을 캐치프레이즈로 내세웠다. SBS 미디어기술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AI 인물 검색 기술’을 활용, 주요 정당 대표들의 숨겨진 옛 영상들을 공개하는 ‘AI 그때 그 사람들’을 콘텐츠로 소개한다. SBS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평검사 시절 모습,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로 일할 때 영상 등 기존 검색 방식으론 찾아내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흥미로운 장면들이 선거방송에 재미를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orea Election Pool, KEP)는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출구조사를 실시한다. 총 사업비 72억 8천만 원이 소요되는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는 한국리서치,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주식회사 3개 조사기관이 수행하고 선거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0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출구조사 결과는 선거마감 시각인 오후 6시에 지상파 3사를 통해 공표된다.

김철우 KEP 위원장(KBS선거방송기획단장)은 “지상파 3사(KBS, MBC, SBS)는 어려운 대내외적 여건 속에서도 신속한 선거예측을 통해 국민의 알권리와 선거 피로감 해소, 공정한 선거관리에 대한 검증이라는 공적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출구조사 결과는 막대한 비용이 투자된 지상파 3사의 지적재산으로 지상파 3사의 허락 없이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하는 것은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불법”이라고 강조하며 무단 인용보도에 대해 적극적인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KEP가 발표한 ‘출구조사 인용기준’에 따르면, 기준을 적용 받는 매체는 종합편성채널, 신문, 포털뿐 아니라 유튜브 채널도 해당된다. 출구조사결과 인용은 매체형태에 상관없이 지상파 3사에서 모두 공표된 지역에 한해서 상당한 시간차를 두고 인용해야 한다는 원칙하에 각 정당별 의석수는 오후 6시 30분 이후, 각 지역구 당선자 예측결과는 19시 이후에 인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