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광고 시장 5,258억 시대…심각한 정책 공백
“모르면서 방발기금 분담금 제도 설계 어떻게 하나”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내 OTT 광고 시장이 올해 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주요 OTT 사업자의 광고 매출과 가입자 규모 등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1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방미통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OTT 광고시장 규모는 올해 5,258억 원으로 전망됐다.
방미통위가 14일 제출한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ricewaterhouseCoopers, PwC) 자료를 보면 국내 OTT 광고 시장은 지난 2020년 1,213억 원에서 2022년 2,831억 원, 2024년 3,775억 원, 지난해 4,449억 원으로 지속 성장 중이다. 올해 전망치는 5,258억 원으로 2020년의 약 4.3배 규모다. 광고형 요금제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2022년과 비교하면 85.7% 늘어난 수준이다.
OTT 사업자들은 광고형 요금제를 주요 수익모델로 확대하고 있고, 이용자들도 광고를 보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을 내는 광고형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구독료 인상에 피로감을 느낀 소비자와 성장 정체를 겪는 사업자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2025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 설문조사에 따르면 광고형 요금제 이용 비율은 넷플릭스 38.2%, 티빙 36.6%, 쿠팡플레이 36.2%로 나타났다. 주요 OTT 이용자 3명 가운데 1명 이상이 광고형 요금제를 이용하는 셈이다.
반면 방송 광고 시장은 줄고 있다. 국내 방송 광고 시장 규모는 2021년 4조 531억 원에서 2024년 3조 2,191억 원으로 20.6% 감소했다. OTT 광고 시장의 성장세와 방송 광고 시장의 감소세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방송통신발전기금 징수 대상에 OTT를 포함시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방미통위는 2023년 연차보고서를 통해 방발기금 징수 대상 확대의 법적 타당성과 실제 징수 가능성을 검토하고 분담금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4월 10일 방미통위 전체회의에서도 이상근 비상임위원이 방발기금 부과 기준을 기존 방송 사업자가 아닌 실질적인 콘텐츠 수익 창출 주체를 중심으로 재정의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문제는 방발기금 부과 대상 확대를 검토하는 방미통위가 정작 개별 OTT 사업자의 국내 사업 규모를 직접 조사한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의원실이 주요 OTT 사업자별 국내 광고 매출과 유료 가입자·이용자 규모 등을 요구하자 방미통위는 “직접 조사자료가 없다”고 답변했다. 국내 OTT 광고 시장 전체 규모 역시 방미통위 자체 조사 대신 해외 민간기관인 PwC의 추정자료를 제시했다.
이 의원은 “광고 시장의 중심이 OTT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데도 주무기관이 사업자별 매출과 가입자 규모조차 직접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심각한 정책 공백”이라며 “시장에 대한 기초자료도 없이 방발기금 분담금 부과를 논의하는 것은 순서가 뒤바뀐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OTT 시장 정기 실태조사 및 자료 제출 근거를 마련하고 추후 방송통신발전 기본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