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MBC본부, 85.42% 찬성률…압도적 파업 결의 ...

언론노조 MBC본부, 85.42% 찬성률…압도적 파업 결의
“3월 22일 대의원회에서 구체적인 투쟁 전략 수립할 것”

620

7953_9759_056[1]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파업을 결의했다. MBC본부노조는 3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 동안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단체협약 체결과 노조 파괴 저지를 위한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투표율 93.26%에 찬성률 85.42%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18일 밝혔다.

MBC본부노조는 “이번 파업 찬반 투표의 찬성률은 서울과 지역 지부 동시에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했던 2010년 이근행 집행부 당시 파업 찬성률 72.7%, 2011년 정영하 집행부 당시 파업 찬성률 71.2%와 비교해 압도적”이라며 “현재 무단협 MBC 상황에 조합원들의 분노가 팽배해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고 말했다.

MBC는 지난 2012년 김재철 전 사장 시절 단협이 해지된 뒤 계속 무단협 상태를 이어오고 있다. 이에 MBC본부노조는 단협 타결을 위해 법률에 정해진 순서대로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냈지만 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조정은 결렬됐지만 오죽하면 중노위 결정문에 협상을 계속하되 조합 상근자를 인정하라는 식의 권고문을 추가로 넣었겠느냐”며 “이번 파업 찬반 투표는 중노위 조정 결렬에 따른 당연하고 합법적인 절차”라고 말했다.

하지만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됐다고 해서 바로 파업에 들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본부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를 시작하면서 “한 손엔 합법 파업권, 다른 한 손엔 협상 카드를 쥐고 유연하고 지혜롭게 대응하겠다”며 협상의 끊을 놓지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또 그렇다고 해서 파업의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단협을 비롯해 해직자 문제 등 노조와 사측 간 협상은 점차 풀기 어려운 꼬인 실타래가 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MBC 사측은 ‘파업 투쟁밖에 모르는 노조 지도부의 시대착오적 인식과 모습이 한심하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놓고 “노조가 선거 때만 되면 정치 파업에 나선다”고 비판했다. 사측은 “노조 지도부의 이번 파업 시도는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는 뒷전인 노조 지도부와 강성 해고자들의 밥그릇 챙기기의 결정판이 될 것”이라며 “상습적인 중노위 제소를 통해 파업 명분을 쌓은 뒤 자신들의 해고자 신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량한 노조원들을 선동하고 회사를 들쑤시려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MBC본부노조는 3월 22일 오후 2시에 열리는 전국대의원회에서 구체적인 투쟁 전략을 수립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