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형준 신임 MBC 사장 “MBC, 신뢰의 이름이 돼야” ...

안형준 신임 MBC 사장 “MBC, 신뢰의 이름이 돼야”
‘지속 가능한 콘텐츠 기업 MBC’ 만드는 길 모색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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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MBC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안형준 신임 MBC 사장은 3월 17일 서울 상암 MBC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언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속에서 MBC는 ‘신뢰의 이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은 “대한민국은 저널리즘의 위기를 맞고 있다. 공영 미디어의 독립성은 물론 존속 여부까지도 위협받고 있다”고 현재 MBC가 처한 환경에 대해 진단하면서 “우리는 주권자인 시민을 대변하는 공영 미디어로서, 그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압력에 굴하지 않는 보도, 진실한 보도, 약자의 작은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는 보도, 옳은 비판을 수용하는 정직한 보도가 필요한 시대”라며 “언론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 속에 MBC는 ‘신뢰의 이름’이 돼야 한다. 엄중한 시대의 요구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디어 업계의 상황에 대해 “방송과 OTT, 소셜미디어, 게임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사람들이 열광하는 콘텐츠를 찾기 위한 생존 경쟁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라며 “오히려 이 혼란스러운 상황이 도전과 창의의 DNA를 장착하고 있는 MBC 구성원들에겐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전했다.

안 사장은 “‘피지컬100’, ‘나는 신이다’ 같은 OTT 협업은 그중 하나의 길이고 여러분과 함께 ‘지속 가능한 콘텐츠 기업 MBC’를 만드는 길을 끊임없이 모색할 것”이라면서 “콘텐츠 왕국 MBC의 과거와 현재를 ‘미래’로 바꾸어내는 일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사장 선임 과정에서 발생한 조직 내부 갈등에 대해서 “더 투명하고, 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저부터 힘쓰겠다”며 “오해가 오해를 낳고, 계파와 파벌을 낳고, 조직의 건강성까지 해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날 박성제 전 사장은 이임사를 통해 “3년간의 사장 직무를 큰 허물없이 마치고 뒤늦게나마 작별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고맙고 뿌듯한 마음뿐”이라고 말문을 시작했다.

박 전 사장은 “MBC 앞에 아직도 험난한 과제들, 넘어서야 할 위협들이 상존해 있지만 결코 두려워하지 말라”며 “힘든 순간이 도래했을 때 우리에게 힘이 되어 줄 것은 시청률도, 유튜브 조회 수도, 영업실적도 아니다. 국민의 신뢰, 시청자의 마음만 놓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어떤 위협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이어 “MBC의 사장으로 보낸 3년이 아니라, MBC의 기자, MBC의 일원으로 보낸 30년의 기억을 더 행복하게 여길 것”이라며 “몸은 떠나도 어디서든 MBC를 응원하고 위기가 오면 미약한 힘이나마 보태는 사우가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