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TV, 시청 환경을 바꾸나

스마트 TV, 시청 환경을 바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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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제품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 TV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해당 TV가 정식으로 출시되면 이용자들은 월 5,900 원의 요금만 내고 지상파 콘텐츠는 물론 30여 개의 케이블 방송까지 시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논란도 많다. 우선 유료 방송사업자들이 들고 일어날 태세다. 이들은 가전제품 회사들이 POOQ을 탑재한 스마트 TV를 출시할 경우 자사의 가입자가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가뜩이나 포화상태에 빠진 유료 방송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볼멘 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린다. 동시에 이들은 가전제품 회사들이 ‘POOQ’을 통해 가전사들이 콘텐츠를 제공받아 시청자에게 서비스하는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가 되려한다고 반발하고 있다.

동시에 통신사들도 초긴장 상태다. 특히 IPTV를 넘어 스마트 IPTV를 보유한 통신사들은 IP망 기반 미디어 서비스 주도권을 가전사들이 넘보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떨치지 못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망중립성 문제도 얽혀있다. POOQ을 탑재한 스마트 TV 서비스 자체가 망의 과부하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전사들의 ‘POOQ을 탑재한 스마트 TV 출시’를 두고 통신사들과 유료 방송 업계의 반발에 다양한 분석을 내리고 있다. 특히 이번 사태가 고전적인 플랫폼 유통 시대의 종말을 알린다는 진단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콘텐츠를 제작하는 쪽은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PP, 그리고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는 쪽은 지상파와 케이블 SO, 위성방송 및 IPTV라는 구분이 허물어지고 있다”라고 전하며 “스마트 미디어 시대를 맞아 모바일 환경이 자연스럽게 스마트 TV와 코드를 맞추며 N-스크린 서비스가 대두하기 시작했고, 지상파 N-스크린인 POOQ이 모바일 환경의 강점을 살려 플랫폼으로서의 스마트 TV와 화학적 결합을 이루면서 시청 행태 자체가 바뀌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들은 현재의 상황을 “POOQ에 케이블 콘텐츠가 포함된 것 자체가 지상파-케이블 재송신 분야와 연관이 깊고,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어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환경에 단단히 뿌리를 내렸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스마트 TV와 결합한 상황”이라고 설명하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케이블 PP를 비롯해 미디어 플랫폼 역할을 하던 다양한 유료 방송의 이해관계가 급속도로 무너지는 형상이다”고 전했다.

즉, 이러한 논리는 지상파 콘텐츠와 케이블 PP의 콘텐츠를 서비스하며 모바일 환경의 강자로 부상한 POOQ이 스마트 TV와 만나며 시청 행태를 바꾸고 있다는 결론이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가전사의 역할이 변수라는 전제로 전통적인 미디어 콘텐츠 제공자와 플랫폼 사업자의 경계가 급속도로 무너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