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시장,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방송 시장,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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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광고 매출 1,027억 원 감소
CJ E&M과 종편 광고 매출 576억 원 증가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 광고의 무게 중심이 지상파에서 종합편성채널로 이동하면서 광고 시장에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서 제출받은 ‘방송사별 방송 광고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매출은 올해 8월 말까지 9,3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1조410억 원보다 1,027억 원(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CJ E&M과 종편의 광고 매출은 5,399억 원에서 5,975억 원으로 576억 원(10.7%) 증가했다.

특히 JTBC는 올해 1,45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무려 52.6%가 상승한 반면 MBC는 지난해 3,278억 원에서 올해는 2,712억 원으로 17.3% 정도 감소했다.

코바코는 미디어크리에이트가 판매 대행하는 SBS 등을 제외한 방송사들의 올해 방송 광고 매출을 9,840억 원으로 보고 있으며 전년 대비 12% 내외의 감소폭을 예상하고 있다.

방송 광고 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광고주의 ‘저비용 고효율’ 광고 선호에 따라 모바일 광고 시장에도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모바일 광고는 지난해 1조7,4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해 1조6,123억 원의 방송 광고 시장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하지만 지상파는 시청률이 계속 떨어지는 등 매체 가치가 하락하고 있다. 지상파의 평균 시청률 합산 수치는 2007년 19.5%에서 지난해 14.2%로 5.3%가량 떨어진 반면 CJ E&M과 종편 등 케이블의 평균 시청률 합산 수치는 11.7%에서 17.9%로 6.2%가량 증가했다.

방송 광고 매출 감소에 대해 코바코는 “비상영업 캠페인 전개 등을 통해 방송광고 매출 제고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고효율 광고상품의 판매 제고를 통해 지상파 방송사에 안정적 재원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지상파 매체에 대한 의존도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만큼 방송사들은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통해 스스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며 “소관부처는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간 비대칭 규제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