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 “SK텔레콤 방송시장 독과점 방지 대책 필요” ...

방송협회 “SK텔레콤 방송시장 독과점 방지 대책 필요”
지상파 방송사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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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지상파 방송사들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에 우려를 표했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협의체인 한국방송협회는 12월 1일 성명서를 통해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최종 승인되면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가입자에 CJ헬로비전 가입자까지 총 745만 여명, 전체 유료방송의 26%를 차지하게 된다”며 “SK텔레콤과 KT 양대 통신 대기업의 과점구조로 재편될 유료방송 시장을 위한 명확한 대책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방송협회는 “방송 콘텐츠 시장은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 사업자들이 케이블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화를 묶으면 방송은 공짜’라는 마케팅에 골몰하기 시작하면서 황폐화되기 시작했다”며 “그 결과 방송 서비스는 저가로 고착화됐고 고품질 콘텐츠에 대한 투자 동력이 꺼져가는 악순환에 빠져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탓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합병이 더 걱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방송과 인터넷, 케이블까지 몸집을 불린 SK텔레콤과 이에 맞선 경쟁사들이 지금보다 더 노골적으로 방송 콘텐츠를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할 것이란 우려다.

방송협회는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대기업들이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료방송시장 전체를 완전히 장악할 경우, 콘텐츠 사업자들은 통신사의 하청 업체로 전락하고 콘텐츠의 공익성과 다양성 역시 훼손될 것이 자명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청자에게 전가될 것”이라며 방송 산업은 경제적 효율성보다는 공익성이나 다양성 등 공공성에 의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IPTV법에 ‘정부는 IPTV 사업의 효율적인 경쟁 체제 구축과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하고, 다른 사업에서의 지배력이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 사업으로 부당하게 전이되지 아니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명시돼 있는 것처럼 미래창조과학부가 다른 사업에서의 지배력이 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 사업으로 부당하게 전이되지 아니하도록 엄정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