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파업이 끝나도 진통은 계속된다

국민일보, 파업이 끝나도 진통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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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과 언론개혁시민연대는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앞에서 국민일보 노조 탄압과 조민제 국민일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는 “국민일보 사측은 지난달 14일 파업을 끝내고 돌아온 노동조합원에게 사실상 유배나 다름없는 지방발령과 타부서 전출, 업무 재배치 등 불이익을 가했다”며 “조합원에 대한 부당 발령을 철회하고 노조파괴공작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국민의 세금을 착복한 조민제 회장은 사퇴하고 검찰은 조 회장을 구속수사해야 한다”며 “전국 대상 일간지 회장 자리에 조 회장 같은 인물이 있다는 것은 기독교 양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조민제 회장 퇴진과 편집권 독립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여오던 국민일보 노조는 지난달 12일 사측 대표단과 임금협약, 파업 관련 현안 등을 정리한 노사합의문에 공식 서명한 뒤 173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14일 업무에 복귀했으나 대기발령 등 보복성 인사가 이어지면서 내부 진통은 계속되고 있다.

이에 언론노조와 언론연대는 수요일마다 △조민제 회장의 사퇴와 구속수사 촉구 △노사합의 이행과 노조 탄압 중단 △부당한 대기 발령 중단과 징계 움직임 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신문법 개정을 통해 다시는 죄를 지은 사람이 언론사 경영진에 이름을 올릴 수 없도록 하겠다”며 “조 회장은 불명예스럽게 끌려 내려올 것인지 지금이라도 과오를 인정하고 용퇴할 것인지 결정하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앞서 지난달 21일 신문편집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용역대금을 부풀려 허위견적서 등을 제출하고 신문발전위원회로부터 신문발전기금 2억 원을 받아 편취한 혐의로 조 회장을 불구속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