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지주형 회사 전환 검토” ...

구현모 KT 대표 “지주형 회사 전환 검토”
박종욱 각자대표 사퇴로 구현모 단독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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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KT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구현모 KT 대표가 ‘지주형 회사 전환’에 대해 언급했다.

구 대표는 3월 31일 오전 9시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KT는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 관심이 있다”며 “(지주형 전환을 하면) KT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날 한 주주가 지주회사 관련 질문을 하자 이같이 답했다.

자회사들의 기업공개(Initial Public Offering, IPO) 계획과 구상도 언급됐다. 구 대표는 “올해 IPO 준비 기업은 밀리의서재와 케이뱅크”라며 “케이뱅크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준비 중이고 BC카드 등을 포함한 몇몇 회사들도 IPO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날 주총에서는 박종욱 KT 각자대표(안전보건총괄, 경영기획부문장, 사장)가 사내이사 재선임 투표를 앞두고 일신상의 이유로 스스로 사퇴했다. 이로써 KT는 구 대표 단독 체제가 됐다.

박 대표의 사퇴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박 대표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의 뜻을 내놓은 것에 따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앞서 박 대표는 국회의원에 대한 ‘쪼개기 후원’ 의혹으로 기소된 후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횡령 혐의로 약식명령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에 국민연금은 ‘기업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권익의 침해 이력이 있는 자에 해당해 반대한다’며 박 대표 재선임 안에 반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도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그룹 시너지 강화 및 국내외 그룹사 육성, 전략적 투자, 제휴 추진 등으로 KT 그룹의 지속성장 기반을 강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윤경림 사장이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현 KT 이사회 의장이자 전 과학기술부 차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원장을 지낸 유희열 사외이사가 ICT 분야의 정책 전문가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재선임됐다. 또 보험업계 최장수인 11년간 CEO로 활동했으며 현재 라이나생명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Hong Benjamin 사외이사가 선임됐다. 사외이사이자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는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지냈던 김용헌 세종대학교 석좌교수가 선임됐다.

한편 KT는 이번 주총에서 △제40기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임원퇴직금지급규정 개정 등 총 6개 안건을 승인했다.

KT는 2021년도 연결 기준 매출 24조 8,980억 원, 영업이익은 전기 대비 41.2% 증가한 1조 6,718억 원을 기록했다. 제40기 재무제표 승인에 따라 배당금은 전년 대비 41.5% 증가한 주당 1,910원으로 확정했으며 4월 27일부터 지급한다.

회사는 정관 일부를 변경해 주주환원 방법을 다양화했다. 기존에는 주주에 대한 배당을 ‘금전’과 ‘주식’으로 한정했지만 ‘기타의 재산’을 추가해 향후 자회사 주식을 현물배당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이 외에도 마이데이터 사업추진을 위해 ‘본인신용정보관리업 및 부수업무’를 목적사업에 추가했다. KT는 통신과 금융 데이터 등을 융합한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