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TV, 대중화 수순 밟는다

UHDTV, 대중화 수순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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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HDTV 대중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저가 중국 브랜드의 등장과 더불어 빅3로 불리는 일본의 소니, 대한민국의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일제히 UHDTV 가격을 인하하며 상용화 바람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NPD 디스플레이서치의 자료에 의하면 2012년 UHDTV 평균 판매 가격은 북미에서 1만8,667 달러, 중국은 4,503 달러, 세계 평균은 7,851 달러(한화 828만 원)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북미 1,986 달러, 중국 9,73 달러, 세계 평균 1,120 달러(약 118만 원) 수준으로 크게 인하될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을 기준으로 무려 1/8 가격이다.

   
 

여기에는 저가 중국 브랜드의 공습이 주요했다는 평이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시장이 UHDTV로 급격하게 선회하면서 자연스럽게 저가 브랜드가 많이 출시되었고, 이러한 현상을 바탕으로 세계 UHDTV 가격 시장도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세계 UHDTV 출하량은 1,270만대로 예상되며 그 중 78%가 중국 내수시장에서 소비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스카이워스디지털 홀딩스를 위시한 중국의 중저가 브랜드 기업들이 저렴한 대만제 패널을 이용해 국제 UHDTV 가격인하를 주도한 부분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자연스럽게 세계 UHDTV의 빅3인 소니와 삼성전자, LG전자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이들은 3,000 달러 UHDTV 시장이 시작된 지 6개월 만에 북미시장에서 55인치 UHDTV 가격을 2,999 달러(약 320만 원)로 인하했다. 동시에 전문가들은 55인치를 넘어 45인치, 50인치를 중심으로 UHDTV 상용화 모델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저가 중국 브랜드의 시장 확산이 빠르게 이뤄지는 상황에서 빅3의 가격도 덩달아 내려가는 분위기인 셈이다. 여기에 UHD 패널 가격이 65인치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 또 2016년 세계 UHDTV 비율이 34.9%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전반적인 가격 하락 현상을 주도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

UHDTV 가격 인하에 따른 대중화 현상은 이미 예견된 일이다. 비록 예상보다 빠르게 상용화 수순을 밟는 경향은 있지만, 현재의 상황은 HDTV 시절 이뤄진 가격 인하에 따른 대중화 수순과 비슷하다. 실제로 HDTV는 2001년 1만 달러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되었으나 2012년 1,000 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 무려 91%의 가격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흑백에서 컬러, 컬러에서 HD, HD에서 UHD로 넘어가는 방송의 발전을 상징하는 일종의 바로미터로 여겨진다.

동시에 빠른 대중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UHD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 정책에 커다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중화, 상용화 분위기를 타기 시작한 UHDTV가 프리미엄 서비스의 일환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주장이 UHDTV 가격 인하로 인해 사실상 설득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당장 유료방송 중심의 UHDTV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미래창조과학부의 근본적인 정책결정이 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양휘부 한국케이블TV협회 회장이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UHDTV는 큰 평수의 집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다”라고 주장한 것이 세계적인 UHDTV 대중화 추세와 충돌하는 만큼, 조속히 미래부-방통위 차원에서 보편적 UHDTV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지상파 UHDTV 가능성을 언급하며 보편적 뉴미디어 플랫폼 구축에 대한 열의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단순한 실험방송에 국한된 립 서비스라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대중화의 전철을 밟고 있는 UHD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미래부의 정책이 대승적인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주장과 더불어, 지상파 UHDTV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 결과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