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사건을 선정적·자극적으로 묘사한 TV조선 ‘신통방통’ 전체회의 상정 ...

살인 사건을 선정적·자극적으로 묘사한 TV조선 ‘신통방통’ 전체회의 상정
“신중해야 할 진행자가 오히려 부적절한 표현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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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살인 사건을 주제로 다루면서 피해자의 사생활을 오해할 수 있는 내용을 언급한 TV조선 프로그램 2개에 대해 각각 전체회의 상정과 ‘의견제시’가 의결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이하 방심소위)는 9월 13일 서울 목동 한국방송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강진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 사건을 주제로 방송한 TV조선의 2개 프로그램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하고 심의를 진행했다.

먼저, ‘김광일의 신통방통’은 진행자가 “예를 들면요. 이 50대 용의자가 ‘내가 여고생 하나를 데리고 가는데, 너하고 나하고 이 여고생을 어찌어찌 좀 성폭행을’ 이런 자신들의 말을 쓴 다음에 ‘그다음에 어떻게 하자’ 이랬을 가능성까지도 있지 않습니까?”라며 밝혀지지 않은 성폭행 모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방심소위는 해당 프로그램을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의결했으며 “온 국민을 충격에 빠지게 한 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신중해야 할 진행자가 오히려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하거나 질문을 하고, 이것이 또 출연진들의 자극적 발언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출연자들이 ‘원조교제’, ‘몸캠’, ‘야외 누드사진’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대담 전반에 걸쳐 해당 사건을 선정·자극적으로 묘사해 법정 제재가 불가피하다”고 전체회의 상정 이유를 밝혔다.

반면, 출연자가 용의자의 여죄 여부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확신한다’, ‘반드시’ 등의 표현을 사용해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내용 등을 방송한 TV조선의 ‘시사쇼 이것이 정치다’에 대해서는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해당 내용이 출연자 발언에 의한 것으로 당시 여죄 여부 등은 다수의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됐던 사안이며, 진행자가 출연자의 발언에 적절히 대처한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는 디스코팡팡 DJ 성추행 사건을 소개하면서, 디스코팡팡을 타던 한 여성의 상의가 벗겨지는 영상을 3회 반복해 노출하는 등 실제 사건과 무관한 영상을 자료 화면으로 사용한 MBN의 ‘뉴스파이터’에 대해서도 법정 제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체회의에 상정하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