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S 결국 13명 정리해고…비판의 목소리 잇따라

OBS 결국 13명 정리해고…비판의 목소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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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방위 국회의원들 “OBS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영안모자”
문재인 민주당 후보 “해고는 노동자에게 사망 선고” 우려
심상정 정의당 후보 “경영 의지가 없는 OBS 대주주는 물러나야”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OBS가 결국 언론 노동자 13명을 해고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OBS희망조합지부가 정리해고를 막기 위해 ‘퇴직금 출자 전환’을 공식 제안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해고를 막지는 못했다.

OBS 노조는 4월 14일 긴급 성명을 통해 “사측은 오늘 오후 당사자들에게 경영상의 이유를 들어 해고를 통지했지만 지난 3월 말 공시된 2016년 OBS 결산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흐름은 61억 원으로 (사측이 내세운 해고 사유는) 거짓임이 밝혀졌다”며 “1,600만 경인 지역 시청 주권과 언론 노동자 생존권 사수를 위해 백성학 회장 대주주 퇴출 투쟁 돌입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백 회장은) 공익적 민영 방송으로 우리사회의 나눔과 희망을 전파하겠다는 창사 당시 약속을 어기고, 스스로 불러온 경영위기에 대한 책임은 하나도지지 않은 채, 툭하면 정리해고 협박으로 노동자의 임금을 뜯어내어 회사를 운영해왔다”며 “책임을 물을 때가 왔다”고 말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단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무소속 국회의원들은 4월 17일 “태업 경영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는 OBS 부당 해고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미방위 소속 의원들은 “OBS 위기의 가장 큰 원인은 최다 출자자인 ㈜영안모자의 부실한 재정 운용과 경영 실패에서 기인했다”며 “사측의 경영 의지 부족과 방만 운영에도 불구하고 OBS 구성원들은 지난 10년 간 3차례에 걸쳐 임금 10%를 양보하고, 퇴직금까지 내놓기로 했는데 정리해고 통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도 “OBS의 무차별적인 해고와 노조 탄압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캠프의 유은혜 수석대변인은 “OBS가 13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끝내 강행했는데 해고는 노동자에게 사망 선고라는 점에서 대단히 우려스럽다”며 “노조 측 주장대로 사측이 명분으로 내세운 경영난이 허구라면 노조 무력화와 방송 장악을 위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통령 후보도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상정 캠프의 추혜선 수석대변인은 “현재 OBS의 작태는 무료보편서비스인 지상파방송과 지역방송의 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것이자 노동이 당당한 나라로 나아가는 것을 가로막는 행위”라며 “방송사 경영의 의지가 없음을 고백한 OBS 대주주는 시청자들의 좋은 방송 볼 권리를 위해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도 나섰다. 언론노조는 “경영상 합리적 근거와 정당성도 갖추지 못한 OBS의 막무가내 우격다짐 정리해고는 결코 허용될 수 없다”며 “언론노조는 정리해고를 강행한 OBS 대주주와 경영진을 오늘부터 청산해야 할 ‘언론 적폐’로 규정하고 조직의 명운을 건 싸움에 나서려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