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영업비용 600억 원 감소…“생존경영으로 적자 대폭 줄여” ...

MBC, 영업비용 600억 원 감소…“생존경영으로 적자 대폭 줄여”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 “흑자 전환을 위한 기틀 마련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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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연합뉴스

[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MBC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구인 방송문화진흥회가 지상파의 위기 속에서 생존경영 체제를 통해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고 밝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방문진 국정감사가 10월 19일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상균 방문진 이사장은 “MBC가 전년도부터 생존경영 체제를 표방하고 인건비 절약을 위한 노사 합의를 하는 등 다각적 비용 절감을 시행하고 있어 9월까지 적자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흑자 전환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는 대규모 적자를 예상하고 올해 7월 성과형 임금제 도입, 퇴금직 축소, 임금피크제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임금체계 개편안을 노사 합의했으며, 드라마 제작을 축소하는 등 생존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그 결과, 올해 8월까지 MBC의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86억 원 감소한 4,123억 원이지만, 영업비용이 4천 178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600억 원 줄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김 이사장은 “공정성·공영성 측면에서 뚜렷한 변화를 보여 공영방송 위상에 도달하는 데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경영은 예상보다도 어렵다”며 “광고 매출이 코로나19로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법과 제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공영방송 생존은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이사장은 “미흡한 면이 있고 시민의 불만이 많은 걸 잘 알지만 MBC는 외부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고, 성공에 대한 보상 문화를 구축하는 등 미래 경연 비전도 발표했다”고 강조하면서 “MBC의 미래에 대한 방문진의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9월 MBC 입사 시험에 대한 비판이 있었다. MBC는 취재기자 부문 입사 시험에서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문제 제기자를 피해자로 칭해야 하는가, 피해호소자로 칭해야 하는가(제3의 호칭도 상관없음)’라는 취지의 문제를 출제했다. 이를 두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이며 사상 검증이라는 비판이 일었고, MBC는 사과문을 낸 뒤 재시험을 공고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사상검증 통한 채용의 편파성까지 더해졌다”고 비판했으며, 김 이사장은 “책임이 일부 있음을 자인하겠다.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사상 검증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재시험을 치르면서 수험생들에게 교통비를 1인당 10만 원씩 지급한 것을 두고 “문제를 저질러 놓고 현금으로 해결하려고 한다”는 지적에는 “돈으로 입막음한다는 것은 다소 억울하다. 잘못이 있다고 인정하고 시험을 다시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