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노사, J씨 남편 진실공방

MBC 노사, J씨 남편 진실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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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김재철 사장의 특혜지원 의혹에 휩싸인 무용가 J씨의 남편이 김 사장에게 퇴진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이에 노조는 김재철 사장에 대한 공세의 수위를 높히며 김 사장이 해당 사안을 합리적으로 풀기위한 의미있는 행동을 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사측은 말도 안되는 날조극이라며 맞서고 있다.

25일 윤관석 민주통합당 의원은 국회 문방위 회의에서 김재철 사장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있다는 의혹을 사고있는 무용가 J씨의 남편인 W씨의 서신을 전격적으로 공개했다.  윤 의원은 이와 함께 “김 사장이 무용가 J씨와 작년 추석 연휴기간 일본여행을 함께하면서 오사카 인근 휴양지 호텔의 같은 방에 함께 묵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W씨가 작년 9월 10일 출국해 11일 오사카 인근에 뉴아와지 호텔에 투숙, 2명의 이름으로 된 숙박을 확인했다”고 폭로했다. 동시에 W씨가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김재철 사장에게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서신을 두번이나 보냈으나 모두 묵살 당했다고 전했다.
 

W씨는 최근 자신 명의로 된 전화의 통화기록을 조회하던 중 지난해 추석연휴에 J씨가 사용하는 휴대전화로 일본 내 호텔에 예약통화가 이뤄진 것을 보고 호텔 측에 확인했고, 이에 두 사람이 한방에 투숙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같은 사실에 대해 사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펄쩍뛰고 있다. 사측은 논란이 확산되자 긴급 보도자료를 내고 노조가 J씨 남편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해 서한을 작성하도록 자극했다고 주장했다. 동시에 사측은 "J씨와 김 사장은 업무와 관련한 지인"이라며 "그럼에도 노조가 부적절한 관계인 양 허위정보를 J씨 남편에게 제공해 J씨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내도록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는 잘 짜여진 각본에 의해 김재철 사장을 음해하려는 시도라는 뜻이다. 또 가장 많은 의심을 사고있는 J씨 휴대전화번호와 관련해 "사장이 일본체류기간 업무용으로 J씨의 휴대전화를 빌렸다"며 "숙박계에 연락처를 남기는 것 자체가 두 사람이 부적절한 관계가 아니라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사측의 반발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이다. 우선 노조와 업계 관계자들은 J씨 남편이 사장에게 사과와 반성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낸때가 노조가 J씨 남편의 존재를 알기 전인 지난 3월이라며 "조합은 김 사장과 J씨의 행적을 파악한 뒤에도 사장의 해명을 기다리며 사실 공개를 자제해왔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호텔 투숙 부분에 대해서도 "J씨 남편은 김 사장의 일본 체류기간 여러 차례 부인과 통화했다고 밝혔다"며 "J씨가 자신의 전화를 김 사장에게 빌려줬다면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사측의 반발은 앞뒤가 안맞는 주장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같은 MBC 노사의 진실 공방을 두고 이계철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우선 사실관계를 따져보아야 한다"고 전하며 선을 긋는 모습을 드러내어 빈축을 사고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방송사 최고 경영자의 치명적인 결함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데도 이 위원장이 한 발 물러나 사태를 관망하는 태도를 보인것은 ‘기존의 방송정책 분야 로드맵 자체가 없음’을 스스로 보여주는 태도라고 비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