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BA 2017, 성공적인 지상파 UHD 방송 위한 토론회 개최

KOBA 2017, 성공적인 지상파 UHD 방송 위한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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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전숙희 기자]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지상파 UHD 방송은 화질뿐 아니라 IP를 통한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방송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또한 모바일 단말기로 고화질(HD) 방송을 수신할 수도 있다. 디지털 전환과 마찬가지로 방송 환경이 상당히 변할 것이라고 예상되지만 여전히 성공적인 안착은 요원하기만 하다.

이제야 보급되기 시작한 ATSC 3.0 수신 단말기는 논외로 치더라도 손쉽게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내장 안테나의 장착도 어려워졌고, 공시청 시설 구축도 제대로 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더욱이 기존에 비해 장비 구매와 데이터 처리, 보관 등 제작에 있어서도 원활하지 않을 뿐 아니라 제작 비용의 증가와 재원 확보의 어려움 등 UHD 콘텐츠 생산에 있어서도 해결해야할 부분이 너무 많다. 이에 추혜선 국회의원과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가 지상파 UHD 방송이 제대로 시작되고 정착될 수 있는데 필요한 정책과 지원책은 무엇인지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5월 18일 오후 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퍼런스센터 308호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는 박구만 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사회로 시작됐으며, 이상운 남서울대 교수와 주정민 전남대 교수가 각각 발제를 맡았다.

첫 발제자로 나선 이상운 남서울대 교수는 보편적 시청권과 재난 방송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지상파 UHD 방송이 무료 보편적 서비스라는 본연의 공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선 정책적으로 △수신기 안테나 내장 △DVB-T2 방식으로 제작된 수신기를 위한 셋톱박스 보급 △방송 권역 내 직접 수신 보장 등의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은 사실 이전에도 많이 이야기됐던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논의선상에만 머물러 있을 뿐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매번 논의되는 내용은 같은데 진척된 것이 하나도 없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 교수 역시 이 부분에 공감하며 “지상파 UHD 방송의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돼야만 UHD 방송이 재난 방송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이나 일본의 경우 지상파방송을 재난 경보 매체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교수는 미국의 사례를 언급한 뒤 “지상파 UHD 방송은 고정 및 이동 방송이 가능해 언제, 어디에서나 재난 경보 매체의 역할을 할 수 있고, 스마트폰에 내장된 이동 방송은 재난 시 라디오와 함께 재난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며 △재난 경보 서비스 도입 △오토매틱 웨이크-업 기능 표준화 제안 추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주정민 전남대 교수는 UHD 콘텐츠 확보 및 편성 부분에 주목했다. 주 교수는 “소비 시장 미형성으로 UHD 콘텐츠 제작비 투자가 지체되고 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UHD 콘텐츠 판매 단가 또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UHD 콘텐츠 제작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UHD 산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선) UHD 콘텐츠 제작 인프라부터 재원 확보까지 일련의 과정에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UHD 전환을 하고 있는 방송사를 위해 광고 제도 개선, 수신료 현실화 투자, UHD 투자 세액 감년 등을 통해 세재 혜택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UHD 방송 전문 인력을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논의됐다. 주 교수는 “UHD 전환도 디지털 전환과 마찬가지로 시스템 자체가 바뀌는 것이기 때문에 UHD 방송 제작과 편집 등 차세대 방송기술 변화에 대응한 종사자의 교육이 필요하다”며 “기존 인력의 재교육은 물론이고 신규 인력을 위한 교육 등 교육 프로그램의 다변화도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