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한국이앤엑스가 공동 주최하는 제26회 국제 방송‧음향‧조명기기 전시회(Korea International Broadcast, Audio&Lighting Equipment Show, KOBA 2016)가 ‘방송, 감성을 연결하다(Broadcasting, Touching your Emotion)’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월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부부처를 비롯해 서울특별시, KBS‧MBC‧SBS‧EBS‧OBS‧CBS‧아리랑국제방송‧tbs 등 방송사, 한국음향학회, 한국음향예술인협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의 후원으로 열리는 KOBA 2016는 미국의 National Association of Broadcasters(NAB), 유럽의 International Broadcasting Convention(IBC) 등과 함께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로 평가받고 있다.
KOBA 2016는 코엑스 전시장 A, C, D홀에서 총 27,997 sqm규모로 진행되며, 국내 제조사 189개사를 포함해 전 세계 28개국 1,017개사가 참가해 차세대 방송 서비스와 영상, 음향, 조명 산업의 미래를 제시한다.
다양한 UHD 기술 선보일 것…12G-SDI VS IP 기반 논쟁도 ‘눈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초고화질(UHD) TV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는 만큼 다양한 UHD 기술이 소개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12G-SDI와 IP 기반 UHD 시설 구축에 대한 논의는 KOBA 2016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하나의 동축케이블로 12Gbps의 고속 신호를 전송한다는 것 자체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지만 Belden과 Canare 등 몇몇 업체들은 NAB 2016에서 12G-SDI 신호를 전송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였다. Belden은 이번 KOBA 콘퍼런스를 통해서 12G-SDI를 비롯해 다양한 전송 기술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포맷에 대한 유동성 확보, 장거리 전송의 편리성, 통합 전송 및 양방향 전송 가능성 등의 장점을 내세운 IP 진영 역시 KOBA 2016을 통해 다시 한 번 IP 방식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NAB 2016에서 IP 기반의 워크플로우를 선보인 SONY는 KOBA 2016에서도 LLVC(Low Latency Video Coder)를 이용해 고품질의 영상을 약 4:1 무손실 압축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이외에 Grass Valley와 Imagine 등에서는 TICO 압축 방식을 사용한 제품들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최근 시장이 커지고 있는 가상현실(VR)과 드론 등도 대거 등장해 관련 업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특이점이 온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를 맞이하는 KOBA 월드미디어포럼(World Media Forum)에도 많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공동 주최하는 월드미디어포럼은 비영리 국제 포럼으로 미디어 분야 석학 및 글로벌 기업 CEO, 기술 전문가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을 진단하고 대응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디어 특이점이 온다!(The Media Singularity is near!)’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은 KOBA 2016 첫날인 5월 24일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콘퍼런스룸 401호에서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일반적으로 특이점은 어떤 기준을 상정했을 때 그 기준이 적용되지 않는 점을 이르는 용어로 물리학이나 수학 등의 학문에서 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지난 2005년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사상가인 커즈와일이 <특이점이 온다>를 통해 과학 기술의 발전이 생물학적 인간을 뛰어 넘는 미래 인류를 전망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특이점이란 단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결을 통해 특이점이 다시 주목받으면서 미디어 업계에서도 기술적 창조가 가능한 시대가 도래하고 있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이번 포럼에서는 AI 분야의 전문가인 장병탁 서울대 교수를 모셔 AI의 등장이 미디어 산업의 특이점이 될 것인지 또한 AI가 현재 미디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해나갈 것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 이외에 유튜브 아시아‧태평양 지역 파트너 제품 솔루션 총괄을 맡고 있는 ‘마크 레프코비츠’와 프랑스‧독일 협력 공영방송인 ARTE에서 가상현실(VR)을 연구하고 있는 ‘케이 메세버그’, 전미방송협회(NAB)에서 뉴미디어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스킵 피지’ 등 글로벌 미디어 전문가 3명이 강사로 나선다.
포럼 총괄 기획을 맡고 있는 도기태 연합회 정책실장은 “기술의 진보가 가져올 새로운 전환점 ‘미디어 특이점’에 주목하고, 우리 삶을 근본적으로 바꿀 이 혼돈의 패러다임 속에서 기술과 콘텐츠를 바탕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미디어 혁신과 시대를 꿰뚫는 변화의 인사이트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Engineer 코너부터 UHD 토론회까지
5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열리는 국제방송기술콘퍼런스도 KOBA 2016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부분이다. 이번 콘퍼런스는 △Beyond Definition △Smart Media △VR&Dron △Audio&Lights in Future △Future Media △Pre-Engineer 등 6개 섹션으로 나뉘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 방송기술 전반의 동향을 분석하고 전망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또한 KBS, MBC, SBS, EBS, CBS, YTN의 3~5년차 방송기술인들로 구성된 ‘Pre-Engineer’도 주목할 만하다. 정종완 연합회 교육실장은 “지난해 3년차 방송기술인들이 방송기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달해 큰 호응을 얻어 이번에도 3~5년차 방송기술인들을 모시게 됐다”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입사 준비부터 후기까지 취업준비생들의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콘퍼런스 둘째 날에는 ‘UHD TV 방송 도입과 지상파방송 서비스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2017년 2월 지상파 UHD 본방송 시작을 앞두고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는 김광호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와 이상길 동아방송예술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서고 고낙준 방송통신위원회 지상파방송정책과장을 비롯해 다양한 업계 전문가들이 토론자로 참석한다.
이외에 사운더스, 한국음향예술인협회, Fraunhofer IIS, 대경바스컴, 고일, ADL, 다온에스디 등이 기술 시연회 및 세미나를 진행한다.
한편 KOBA 2016 사무국은 국내 참가 업체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 바이어 숙박비 지원 프로그램, 방송국 투어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