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지역 풀뿌리미디어에 ‘뉴스’ 플랫폼 개방 ...

KBS, 지역 풀뿌리미디어에 ‘뉴스’ 플랫폼 개방
‘KBS 뉴스룸을 빌려드립니다’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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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KBS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지상파 플랫폼을 지역 풀뿌리미디어에 개방한다.

KBS는 9개 지역총국 ‘뉴스7’에 코너를 마련해 지역 시‧군 단위 미디어와 저널리스트에게 개방하는 ‘KBS 뉴스룸을 빌려드립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2월 24일 밝혔다. 이를 위해 각 총국들은 현지 여건에 맞는 플랫폼 개방 모델을 구축하고 있으며, 3월 중 준비된 총국부터 방송을 시작해 올해 안에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KBS는 “지역 풀뿌리미디어와 협업을 통해 지상파 플랫폼을 개방하는 새로운 시도는 기존의 수도권과 광역도시 중심의 뉴스를 넘어 지역민에게 지역 밀착형 뉴스를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풀뿌리미디어와의 협업은 지난해 KBS 전주방송총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KBS 전주방송총국은 취재기자 배정이 어려운 기초 자치단체 풀뿌리미디어 7곳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뉴스7’에 ‘풀뿌리K’라는 새로운 코너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주 1회, 풀뿌리미디어가 취재한 지역뉴스를 소개하고 풀뿌리미디어 소속 기자가 방송에 출연해 구체적으로 순창·무주·완주 등의 시·군의 현안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KBS 전주방송총국은 풀뿌리미디어의 취재 내용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협업 취재를 통해 심층적인 보도도 이끌어냈다. 지난해 10월 KBS와 ‘열린순창’은 협업 취재를 통해 감시의 사각지대에 있던 전통사찰 민간보조사업 문제를 집중 보도했다. 그 결과 자치단체와 전통사찰의 비리와 유착관계를 밝혀냈고 지역 사회에 큰 반향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지역 풀뿌리미디어와의 협업은 재난방송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해 7월 7일에는 시간당 5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무주군의 현지 피해 상황을 ‘무주신문’이 영상으로 촬영해 KBS 전주방송총국에 신속하게 전달했다. 이어 풀뿌리미디어 소속 기자가 현지 전화연결을 통해 피해 상황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통신원 역할을 했고, 재난방송 주관방송사인 KBS는 재난방송을 통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위험 상황을 알렸다.

이같은 협업 모델은 지역 사회는 물론 학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공영 미디어로서의 가치를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원환 군산대 미디어문화학과 교수는 “‘풀뿌리K’는 공영방송의 미디어 자원 공유 확대와 민주적 언론 거버넌스 사례로서 큰 의미를 지닌다”며 “앞으로 협력 언론사를 확대하고 지원을 더 늘려야 한다고”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