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 장비 기증은 인맥관리용 아니야”

KBS, “방송 장비 기증은 인맥관리용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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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지난 2일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상파 방송사의 장비가 뚜렷한 근거나 기준 없이 특정 기관과 대학에 기증되었다”고 밝히며 “업무상 배임혐의가 짙다”고 주장했다. 특히 KBS의 경우 “ABU 회원국에 아날로그 장비를 무상 지원한 것은 김인규 사장의 ABU 당선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목은 10월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ABU 총회를 앞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많은 언론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신 의원이 제기하는 ‘무상장비 지원으로 인한 김인규 사장의 ABU 의장 선출 의혹’은 어느 정도 불분명한 점이 지적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KBS에 따르면 “KBS 사장의 ABU 회장 당선은 그간 KBS가 ABU 회원국으로서 쌓아온 신뢰와 경쟁력있는 한류콘텐츠의 선전에 의해 KBS의 위상이 제고된 결과”라는 전제하에 “2011년에는 캄보디아 TVK에 중계차 1대를 지원하였으나 이는 아세안방송협력회의시(2011년 5월) TVK사장의 요청이 있어 사내 경영회의를 거쳐 운송 및 통관료의 수혜자 부담을 조건으로 처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ABU 회장 선출과 관계없는 방송사간의 교류로 해당 사안을 이해해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문제가 되고 있는 인맥관리용 국내 장비 지원에 대해서도 “방송통신위원회와 공동으로 방송장비 지원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지원대상 선정시 방통위 추천 위원이 참여하는 등 보다 엄정한 기준과 절차를 적용하고 있으며 가천대, 고려대에 중계차 1대씩, 6개국 7개 방송사에 중계차 6대와 방송장비 21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의원과 일부 언론의 보도처럼 마구잡이식 장비 지원이 아니라 적법한 절차와 까다로운 ‘가이드 라인’을 통해 해당 안건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KBS는 전국 디지털 전환의 특수성을 고려해, 아날로그 장비 지원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는 매각보다 KBS와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에 더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차피 못쓰게 된 장비를 양도하는 것은 생색내기가 아닌가”라는 비판에는 “우리에게는 불용 장비이지만 개도국의 방송용이나 학습용으로는 아직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신경민 의원의 ‘방송사의 무분별한 장비 지원 의혹’에 대해서는 의혹 해명 차원에서 반드시 진실이 규명되어야 하지만, KBS의 반박 주장에도 명확한 사실 근거가 존재하는 만큼 이에 대한 명백한 진실 밝히기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