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가을개편, PD 집단 반발

KBS 가을개편, PD 집단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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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가을개편, PD 집단 반발
민언련, ‘시청자’ 포기하고 ‘권력’택했나 논평


지난 29일 정기 이사회를 통해 KBS 가을개편이 공식화된 가운데 3일 집단적으로 KBS PD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KBS 시사교양 PD들은 프로그램 희망원 접수를 거부하는 등 이번 개편에 ‘보이콧’을 선언했다. 이들은 3일 총회를 통해 "개편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주역인 PD들은 철저히 소외되고 있다"며 "이런 와중에 희망원을 제출하라고 한다. 이런 방식으로 진행되는 개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시사교양 PD 뿐만 아니라 드라마 ·예능 PD들까지 이번 개편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하고 <시사투나잇> 지지성명을 발표했다. KBS <시사투나잇>과 <미디어포커스>는 시간대와 타이틀 변경과 함께 제작진도 교체될 가능성이 높아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라는 것이 중론이다.

이들 29명은 지난 3일 성명을 통해 "희극은 우리가 하겠다. 은 계속되어야 한다. <시사투나잇>은 PD저널리즘의 대표성, 권력의 감시자라는 상징성, 시청자들의 인지도, 광고완판을 통한 수익성을 고루 갖춘 프로그램"이라며 "젊은 시사교양 PD들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포커스> 역시 <미디어비평> 이란 이름으로 바뀌고 금요일밤 11시 30분부터 30분간 방송하기로 했다.

시민단체도 이번 개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더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30일 "KBS, 시청자를 포기하고 권력을 택했나"란 논평을 통해 "KBS는 두 프로그램을 형식적으로 ‘존치’시켰다고 주장하지만 <미디어포커스>와 <생방송 시사투나잇>의 정체성을 훼손할 의도가 없었다면 굳이 제작진의 반대를 무릅쓰면서 프로그램 이름과 방송 시간을 바꿀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비판 프로그램 ‘손보기’, 제작비 절감을 빙자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축소, 정치적 이유에 따른 진행자 교체 논란을 일으킨 개편으로 어떻게 시청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