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국제다큐영화제, 코로나19 속에서도 ‘내일을 꿈꾸다’ ...

EBS국제다큐영화제, 코로나19 속에서도 ‘내일을 꿈꾸다’
30개국 69편의 다큐를 지상파·VOD 통해 비대면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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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올해로 17회를 맞는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개막을 앞두고 8월 4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올해 EIDF2020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관객과 관계자의 안전을 위해 비대면 영화제로 전환했다. 30개국 69편의 다큐멘터리를 일주일간 EBS 1TV와 다큐멘터리 전용 VOD 서비스 D-BOX에서 볼 수 있다. 개막식과 폐막식 역시 EBS 1TV를 통해 방송할 예정이다.

류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칸영화제, 전주영화제 등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영화제가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EIDF 또한 극장상영과 일반 이벤트가 취소돼 아쉽지만, 방송과 D-BOX를 통해 60여 편의 최신 다큐멘터리 영화를 소개하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슬로건인 ‘다시 일상으로-다큐, 내일을 꿈꾸다’ 대해 소개하면서 “시대 정신과 단면을 담은 다큐를 통해 희망을 잃지 않고 일상의 소중함, 그 가치를 이번 영화제를 통해 보여드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세계 최초 다운증후군 슈퍼모델이라는 타이틀에 도전하는 매들린 스튜어트의 여정을 담은 ‘매들린, 런웨이의 다운증후군 소녀’이다. 매들린은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에 섰으며, 페이스북 팔로워는 70만 명에 달하는 인플루언서다. 매들린의 여정을 따라가며 관객들은 정체성, 아름다움, 장애에 대한 일반적 인식을 재고하게 하는 작품이다.

김다혜 프로그래머는 “‘EIDF’의 시작을 알리는 작품인데, 올해 ‘EIDF’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매들린과 그의 어머니가 서로 의지하는 모습에서 EIDF가 주고자 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는 ‘글로벌’과 ‘아시아’ 두 부문으로 나뉘어 아시아 다큐멘터리 제작을 지원한다. 글로벌 부문에선 오민욱 감독의 ‘해협’을 포함한 7편을, 아시아 부문에선 5편을 상영한다.

전체 프로그램 섹션은 총 12개로,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예술하다’, ‘다큐 속 무형유산’ 등은 전년에 이어 올해도 유지된다. 특별 섹션으로는 각각 교육, 여성, 영화계 거장을 주제로 한 ‘내일의 교육’ ‘여, 성(聲)’, ‘마스터스’ 등이 있다.

비대면 영화제로 전환했지만, 내일의 다큐멘터리를 지원하는 산업 플랫폼인 ‘인더스트리’는 그대로 유지한다. 대신 인더스트리 참가자 전원에게는 체온계를 사전 배포하고 프로그램 운영 기간 전부터 발열 체크를 통한 건강 상태 점검을 시행한다. 8월 17일부터 4일간 열리는 인더스트리 기간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 좌석 간 거리두기 등 공동체 집단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할 예정이다.

기획·개발 단계 프로젝트만 진행하던 기존과 달리 올해 EIDF에선 국내 제작지원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해 피치(pitch) 프로그램 3개, 아카데미 프로그램 2개로 규모를 확장했다. 다큐멘터리 펀드 주체와 프로듀서가 만나는 라운드 미팅 테이블도 마련했다.

형건 사무국장은 인더스트리 마켓에 대해 “독립감독, 독립프로듀서들은 코로나19 때문에 펀딩이 끊기고 영화제들이 취소되면서 작품을 소개하는 길도 막혔다”면서 “우연이지만 (지원) 기회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의의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