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5 폐막

CES 2015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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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1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제품 박람회인 세계가전전시회(CES)’가 화려한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가전업계의 꽃이라 불리는 TV 부문에서는 퀀텀닷 TV를 앞세운 초고화질(UHD) TV와 꿈의 디스플레이로 불리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이나 스마트카는 IT업계의 화두로 떠올랐다. 뿐만 아니라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드론이 어느 정도까지 실생활에 파고들었는지도 이번 CES의 최대 관심사였다.

먼저 세계 TV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SUHD TV를 비장의 무기로 내놓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완전한 신제품이라기보다는 기존 UHD TV의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기존 LCD 패널에 퀀텀닷 필름을 부착한 퀀텀닷 TV로 기존 TV2.5배 밝기, 64배 이상의 세밀한 색상을 구현하는 SUHD TV는 다음 달 국내에서 첫 출시될 예정이다.

스마트폰, 냉장고, 자동차 등 IT전자자동차 산업이 네트워크로 연결돼 사용자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사물인터넷 역시 이번 CES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CES에서는 사물인터넷의 개념이 제시된 수준이었는데 이번 CES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실현되는 사물인터넷을 볼 수 있었다며 사물인터넷의 진화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이번 CES는 스마트카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현대자동차는 손목시계의 원격 제어로 엔진 시동을 걸거나 문을 여닫는 등의 스마트워치용 블루링크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고, 독일의 BMW는 원격 발렛 파킹 기술을 소개했다. 또한 벤츠는 자율 주행 콘셉트카인 ‘F015 럭셔리 인 모션(Luxury in Motion)’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구름 인파를 몰고 다닌 드론은 이번 CES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기술이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가전협회(CEA)는 드론을 이번 CES의 주인공으로 꼽으며, CES 역사상 처음으로 드론 독립 전시관을 마련해 30여 개 드론 제조사들을 소개했다. 1위 시장점유율을 자랑하는 중국의 DJI는 조종기의 디스플레이 터치만으로 풀 HD급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컨트롤할 수 있는 신형 드론을 선보였고, 헥소 플러스(Hexo+)는 스마트폰으로도 조종이 가능한 제품을 내놓았다. 특히 방송장비로도 쓸 수 있는 대형 드론까지 공개돼 방송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놀라운 것은 드론 제조사 대부분이 일반적으로 드론 강국이라고 알려져 있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아닌 중국 업체였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잠재력이 높은 상업용 드론 시장을 중국이 싹쓸이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