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선암여고 탐정단’ 동성 키스신 심의 진행

방심위, ‘선암여고 탐정단’ 동성 키스신 심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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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여고 탐정단방송화면 캡처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여고생 동성애를 다룬 JTBC 드라마 선암여고 탐정단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

방심위는 318일 방송심의소위원회(방송소위)를 열어 여고생의 키스 장면을 담은 선암여고 탐정단에 대한 심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여고생 간 애정 표현이 심의에 오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암여고 탐정단은 지난 225일 방송에서 연인관계에 있는 두 여고생이 키스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두 여고생의 적나라한 키스신은 온라인상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해당 드라마가 ‘15세 이상 관람가였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은 “‘15세 이상 관람가인 드라마에서 굳이 여고생의 키스 장면을 넣어야 했냐”,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드라마가 오히려 동성애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등의 반응을 보였고 이후 청소년들이 보기에 불건전했다는 내용의 민원이 방심위에 접수됐다.

방심위는 여고생 키스나 포옹 장면 등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했는지 집중 검토한 뒤 전체회의를 거쳐 제재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35조 제2항은 방송 프로그램이 성()과 관련된 내용을 지나치게 선정적으로 묘사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제27조 제5호에서는 불쾌감이나 혐오감 등 시청자들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치는 표현을 금지하고 있다.

방심위 관계자는 심의결과가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해당 장면이 문제가 되는지, 문제가 된다면 어느 정도 수위의 제재를 받을지 등을 결정하기까지 보통 2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표현의 자유를 거론하고 있다. 동성애를 유해한 것으로 취급해 규제하는 것 자체가 성적 소수자들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앞서 선암여고 탐정단 제작진 역시 복수의 매체를 통해 스토리 전개에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옳고 그름을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다양함을 보여주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어 방심위의 여고생 동성애 심의를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