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오허우린, 차기 ITU 사무총장 당선

중국의 자오허우린, 차기 ITU 사무총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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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백선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기 사무총장으로 중국의 자오허우린(趙厚麟·Zhao Houlin, 64) 현 사무차장이 당선됐다. ITU 역대 사무총장 중 중국 후보가 선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자오허우린(이하 자오) 사무총장 당선자는 1950년 중국 장쑤성에서 태어나 중국 난징 우정통신대학교를 졸업한 뒤 영국 에섹스대학에서 자동차와 무선 통신이 결합된 차량 무선 인터넷 서비스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자오 당선자는 1975년부터 1986년까지 중국 우편 및 전화통신부 소속 설계국에서 엔지니어로 활발히 활동하며 중국의 권위 있는 기술 관련 잡지에 상당수의 기도문을 실어 지난 1985년에는 과학 기술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우정통신부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오 당선자가 ITU 초급 엔지니어 및 자문관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은 1986년부터다. 이후 다양한 직책을 거친 자오 당선자는 ITU 활동을 시작한 지 20년 만인 지난 200611월 사무차장에 당선됐고 8년 간 차장직을 맡아올 정도로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가로 통한다.

자오 당선자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4년간이고, ITU 운영 및 의사결정 등의 과정을 총괄하게 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자오 사무차장의 당선으로 중국이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실세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의 정보통신 업체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정보통신 선진국들과의 기술력 차이도 점점 좁혀지고 있어 중국이 미국과 함께 ICT 분야에 확고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은 어느 정도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자오 사무차장의 당선과 동시에 이재섭 카이스트 IT융합연구소 연구위원의 표준화총국장 당선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박사가 표준화총국장에 당선되면 ITU 사상 처음으로 5개 선출고위직 중 두 자리를 아시아에서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표준화총국장 선거는 1024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