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oq의 모바일 IPTV 입점 논란, 여론전의 배후는?(1)

[분석] pooq의 모바일 IPTV 입점 논란, 여론전의 배후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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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pooq이 모바일 IPTV에 입점했다. 앞으로 지상파는 물론 지상파 계열 PP의 실시간 방송과 PPV 서비스까지 모바일 IPTV에 제공된다. 이를 위해 모바일 IPTV는 지상파에 2년 동안 250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까지가 ‘팩트’다. 그런데 막상 양쪽의 계약이 종료된 직후 여기저기서 심상치 않은 파열음이 들리고 있다. 모든 계약이 완료되고 실질적인 서비스가 이뤄지는 바로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파열음의 시작은 한 IT 전문매체다. 이 매체는 기사를 통해 ‘뚜렷한 수익모델을 창출하지 못한 IPTV가 지상파의 막강한 영향력에 굴복해 울며 겨자 먹기로 계약을 체결했다’고 강조했다. 즉, pooq의 모바일 IPTV 250억 입점이 불공정 계약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그러자 다음날 다른 미디어 비평 매체에는 pooq의 모바일 IPTV 입점을 두고 한 발 더나아간 해석을 보여주었다.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슈퍼 ‘갑’인 지상파가 N-스크린 환경에서 제대로 된 입지를 구축하지 못하고 겉돌자 자신들의 모바일 플랫폼-콘텐츠 지위를 포기하는 대신 단순 콘텐츠 제공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했다’ 이어 다소 충격적인 결론도 나온다. ‘이 같은 시장구조에서 지상파는 콘텐츠 납품업자가 된다. 지상파가 날품팔이가 될지 안 될지는 결국 콘텐츠와 저널리즘에 달렸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pooq의 모바일 IPTV 입점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전망이 엄청나게 쏟아지는 상황에서 ‘진짜 이야기’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여기서 우리는 모든 현안을 제로 베이스 상태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화두는 ‘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과 ‘지상파의 N-스크린 플랫폼 포기 가능성’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pooq은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여 만든 콘텐츠연합플랫폼이라는 일종의 합작회사가 주도한다. 모바일 환경에서 전통적인 콘텐츠 제작자+플랫폼 제공자의 지위가 흔들리는 것을 감지한 지상파 방송사들이 N-스크린 시대에서 새로운 변신을 꾀한 셈이다. 그리고 pooq은 자신들의 콘텐츠+플랫폼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주도하던 N-스크린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2년 전, pooq이 막 태동하기 시작하던 지점에 일대 전기가 있었다. 지금까지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입자를 가져본 적이 없고, 또 영업을 위한 노하우를 축적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pooq은 지금까지 지상파가 ‘해 보지 못한 영역’에 있다. N-스크린 정국에서 가입자를 유치하고 이를 관리하며 영업까지 추진해야 하는 것은 핵심 사업이지만 지상파는 이러한 ‘아웃 바운드 사업’에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콘텐츠연합플랫폼은 통신사와의 제휴를 조심스럽게 타진한다. 통신사는 IPTV를 운용하는 방송 사업자이자 가입자를 바탕으로 하는 통신 사업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즉, N-스크린 환경에서 지상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의 가입자 관리-영업 노하우가 절실했다는 뜻이다. 이에 이상술 콘텐츠연합플랫폼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pooq을 시작하며 가입자 관리와 영업 노하우를 가진 통신사와의 제휴를 추진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제휴는 불발됐다. 지상파는 원하는 것이 있었지만 통신사는 말 그대로 ‘아쉬울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그동안 pooq은 다양한 전략과 마케팅으로 홀로서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으며, N-스크린 시장에서도 무시 못할 사업자로 성공할 수 있었다. 이 시점에서 통신사가 손을 내밀었다. 이들은 모바일 IPTV가 성장세에 접어들고 pooq의 영향력이 막강해지자 2년 전과 달리 자신들이 선제적 제안을 해온 것이다.

계약은 pooq의 모바일 IPTV 입점. 이후로는 일사천리다. 서두에서 설명한 매체가 밝힌 바와 같이 양쪽은 25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계약이 체결되고 실질적인 서비스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IPTV(=통신사)의 볼 멘 소리가 나왔다. 250억 원이라는 금액이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이들에 따르면 전체 계약금액 중 60~70%를 3사가 공동 부담하고 나머지 비용은 각 사가 콘텐츠 사용량에 따라 러닝 개런티 형태로 차등 납부하며 이는 모바일 IPTV가 지상파 콘텐츠로 벌어들였던 연 매출보다 많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격이라고 강조한다.

여기서 논란이 되는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자. 우선 첫째로 250억 원이라는 금액이 과하다는 지적과, 둘째로 지상파가 N-스크린 영역에서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지위를 포기했다는 지적으로 압축할 수 있다. 첫 번째는 IT 전문지의 문제 제기고 두 번째는 미디어 비평지의 문제 제기다.

(2부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