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DTV, 다시 날개를 펴다

지상파 3DTV, 다시 날개를 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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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DTV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9월 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별도의 장비없이 지상파에서 3D방송을 할 수 있는 무선설비규칙 개정에 관한 내부 심사를 이미 마쳤고, 총리실 최종 규제 심사만 남겨둔 상태라고 전했다. 본지 확인 결과 실제로 미래부 차원의 지상파 3DTV 활성화 방안은 상당부분 진척된 것으로 확인된다. 심사가 통과되고 고시가 개정되면 한국은 지상파 3DTV의 새지평을 열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 미래부가 추진하는 3DTV 방식은 듀얼 스트림 방식이다. 지난 1월 미국 ATSC가 최초로 3DTV 국제 표준으로 지정한 기술이며, 사실상 3DTV의 정수라고 불린다. 이에 미래부는 일반 TV를 가진 사람들은 기존과 동일하게 2D방송을 시청하지만 3DTV를 소유한 시청자들은 2D와 3D를 선택해서 볼 수 있게 만든다는 복안이다. 앞으로 지상파는 좌영상으로는 MPEG-2로 압축된 화면을 보내고 우영상으로 H.264 압축 화면을 송출해 해당 신호를 받은 3DTV가 두 화면을 합성해 3D방송을 하게된다. 현재 3DTV에 가장 열정적인 방송사는 SBS가 꼽히며, 세계 최초 3DTV 지상파 실험방송을 실시한 바 있는 SBS는 이번 미래부의 3DTV 확대 방침의 가장 큰 수혜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늦어도 11월에는 방송 송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3DTV는 방송업계의 트라우마와 같은 존재였다. 영화 아바타의 성공으로 엄청난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콘텐츠 부족 및 관련 인프라의 미비로 인해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겉도는 모습만 연출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9년 전 세계적 3D 열풍이 불 때만 하더라도 당시 대한민국 정부는 3D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산업체 100여 개에 연구개발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세몰이에 나섰지만 지금의 상황은 썩 긍정적이지 못하다. 무려 2,600개의 관련 특허가 출원 중이지만 80여 개 업체가 줄도산했으며 정부의 3D 육성정책도 휘청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3DTV 출하량은 2,000만대를 넘었으며 이러한 성장세에 고무된 중국은 지난해 1월 1일 3D 채널을 시범 개통하고 현재 전국 53개 지역에 송출 중이다. 또 5년 내 약 10개 3D 채널을 추가적으로 개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아직 글로벌 시장에서의 3DTV 기술은 사장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동시에 많은 전문가들은 콘텐츠 수급 등의 문제만 적절히 해결되면 3DTV가 지상파를 중심으로 무한한 발전의 가능성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이에 SBS는 중국시장을 염두에 둔 3DTV 발전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지상파 중심의 3DTV 로드맵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동시에 콘텐츠 수급능력을 가진 지상파 방송사가 뉴미디어 플랫폼에 가장 적합하다는 전제로, 지상파 3DTV의 극적인 부활은 향후 UHDTV 발전 로드맵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