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A 2013을 참관하며

BCA 2013을 참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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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방송장비 박람회인 BCA 2013(BrodacastAsia)를 참관했다. 이에 찌는듯한 더위와 잘 구성된 도시의 중앙을 지나 아시아 방송기술의 미래를 확인할 수 있는 생생한 현장을 본 지면에 담아본다.

 

   
 

UHDTV의 미래

BCA 2013의 주요 화두도 UHDTV였다. 동시에 출품사들이 앞으로 UHDTV가 장비적 측면에서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 치열하게 모색하는 흔적이 엿보인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다. 특히 파나소닉의 경우 좌중을 압도하는 ‘1 스크린 3 프로젝트’를 비롯해 24비트 하이퀄리티 오토 레코딩과 하이 월리티 코덱 with ADC를 지원하는 VeriCAM3를 내세워 상대적으로 프로젝터에 중점을 둔 반면 소니와 캐논은 UHDTV 인프라와 촬영 장비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는 장비들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파나소닉이 point-of-view Full HD 캠코더인 HX-A100과 스포츠 중계를 와이드한 방식으로 잡아내는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내보인 반면 캐논과 소니는 UHDTV에 더 집중하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파나소닉은 20인치 4K/2K 겸용 LDC 모니터 외에는 이렇다 할 UHDTV 장비를 출시하지 않았다.

   
 

이에 캐논은 2011년 출시된 소니의 F-65와 동급 수준으로 평가받는 EOS C-500을 출시해 눈길을 끌었다. UHDTV 촬영에 최적화된 본 장비는 캐논의 해당 기술 결정체로 평가받으며 많은 참관객들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단순한 카메라의 출시가 아닌, EOS C-500의 진정한 상징성은 UHDTV 워크플로우에 있었다. 실제로 캐논은 4K 라이브 프로덕션의 중심에 EOS C-500을 두고 자체적으로 최적화된 워크플로우를 소개하고 있었다. 특히 해당 카메라로 촬영한 신호를 MEDIA intergrator하는 기계인 MI-2100을 통해 정교하게 시스템한 부분은 눈여겨 볼 만한 부분이었다. 상대적으로 EOS C-500이 많은 관계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만큼, 충분히 복기할 만한 워크플로우였다. 간단히 말해 EOS C-500의 4K RAW를 모델명 Astro HB-7513를 통해 3G-SDI*4를 MI-2011로 보내고 이를 송출하는 시스템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에 반해 소니는 UHDTV의 저변확대를 더욱 촉진시키는 방향으로 나가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소니가 BCA 2013에서 가장 핵심적으로 내세운 것은 새로운 모델을 통한 UHDTV 신기술이 아니었다. 바로 UHDTV 저변확대를 위한 일종의 대중화 모델이었다.

   
 

그 예로 HDC-2570과 PVM-2541A와 더불어 선보인 PMW-F55 모델. 2011년 F65 출시에 이어 PMW-F55 및 PMW-F5 카메라를 출시한 소니는 해당 카메라에 4K 슈퍼 35mm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였으며, HD, 2K 및 4K 촬영을 모두 지원하게 시스템했다. 또 PMW-55는 프레임 이미지 스캔 메커니즘을 적용한 모델로, CMOS 센서의 약점인 롤링셔터나 플래시밴드와 같은 현상을 제거하여 촬영 시 왜곡을 줄였으며, 기존 F65 4K 카메라와 동일한 색 영역을 적용하여 색 재현력을 극대화했다는 평이다. 또 소니에서 새롭게 개발한 4K 슈퍼 35mm 이미지 센서가 탑재 되어 1,160만 화소의 풍부한 해상도를 구현하며 기록 코덱으로 기존 SR 코덱 (MPEG-4 SStP) 및 XDCAM 50Mbps 4:2:2 코덱을 사용하며, 4K 및 고품질 영상 제작을 위해 새로운 소니의 XAVC MPEG-4 AVC/H.264 포맷도 탑재했다. 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는 PMW-F55에 숨어있는 소니의 대중화 전략이었다.

해당 카메라는 기존의 UHDTV 카메라가 8K-cimos를 지원하는 반면, 4K-cimos를 지원하는 수준이었다. 그리고 low 레코더를 탑재했으며 가격도 기존의 모델보다 더 적은 수준이었다. 즉, 소니의 새로운 UHDTV 카메라는 대중적인 저변 확대를 통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상징으로 풀이된다. 비록 소니 부스에서 만난 관계자가 구체적인 저변확대를 위한 전략을 세부적으로 소개하지 않았지만, 일단 소니는 UHDTV 카메라적 부분에서 차별화된 가격과 안정된 기술을 바탕으로 대중화를 노리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디지털 라디오, 그 복잡한 함의

BCA 2013에서도 디지털 라디오는 큰 화두였다. 특히 이탈리아의 TEM은 DAB, DAB+가 모두 지원되는 기술로 전 세계의 디지털 라디오를 선도하는 자신감을 내보였으며 NAUTEL의 AM, FM 장비도 특기할 만 했다. 특히 NAUTEL은 HD 라디오와 DRM+가 겸용 가능한(DAB+는 제외) 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는데, 최근 국내 분위기가 KBS를 중심으로 하는 DAB+, 그리고 지역사들이 DRM+를 주장하고 있어 묘한 이질감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대한민국도 디지털 라디오 방식을 통일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에 돌입했기 때문에 이러한 세계적인 조류는 더욱 따져볼 필요가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측면에서 재단하면 이런 부분은 더욱 명확해진다. 라디오 블랙아웃 및 기타 제반사항들을 면밀히 따져 해외의 기술들과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방식의 통일이 선결되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한국관의 RAPID I&C도 라디오 코덱을 선보였다.

 

중국의 약진

중국의 화웨이가 국내의 삼성을 위협한다는 이야기가 무성한 가운데, BCA 2013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특히 화웨이의 노키아 인수설이 수면위로 부상하며 이들의 저가형 스마트폰이 세계를 석권하자 상대적으로 고가 정책을 펴는 삼성이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는 와중에, 제조사로서의 화웨이가 BCA 2013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어필하는 부분은 특기할 만 했다.

물론 중국의 방송기술 제조사들도 충분히 강렬했다. 특히 SHENZHEN JUSTTEK 테크놀로지의 MPEG 4 SD-DVB-C 모델인 ST5262와 GX3113, MSD 5045는 그 기술력이 현지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였으며 SHENZHEN MIHOO 테크놀로지의 IPBOX는 그 기술력이야 평이하다고 해도 안드로이드 4.2를 제공하고 IPBOX+DVBC 지원은 인상적이었다.

 

세계속의 한국

BCA 2013은 세계관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made in germany라는 슬로건을 내건 독일의 방송기술 전시관이 흥미로웠는데, 자신들의 기술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이 묻어나는것 같아 더욱 독특했다. 개중에 KOBA 2013에서도 선보인 플라잉 렌즈, 즉 초접사 렌즈 회사인 Schneider-Kreuznach사의 CINE-XENAR 3가 돋보였다.

   
 

물론 BCA 2013에서도 대한민국은 있었다. GREAT KOREA!라는 슬로건으로 출시한 대한민국의 제조사들은 다양한 방송기술 장비를 두고 세계와 경쟁중이었다. 특히 가상 스튜디오를 내세운 다림비전의 기술력이 호황이었는데, 다림비전의 Micro Station 3000은 세부색상 및 디자인톤과 같은 디테일한 부분을 제공된 솔루션 안에서 처리하고 사용자가 직접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 특기할 만한 부분이었다. 여기에 이전 모델인 Micro Station 1000이 2D만 지원되고 레이어를 겹치는 방식으로 불완전한 3D를 구현했다면 3000모델은 전문 디자이너가 구성한 완벽한 3D 가상 스튜디오를 제공해 더욱 실감 넘치는 가상 스튜디오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또 반가운 이름인 TTA. BCA 2013의 TTA 부스에서 정인명 시험인증연구소 단장을 만날 수 있었다. 이에 정 단장은 BCA 2013에서 국내 방송장비 시험 인증센터의 인증을 받은 제품들을 이곳에서 전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5개 회사의 모델들을 외국의 바이어들에게 소개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정 단장은 국산장비 고도화 및 해외 판로 구축을 위해 미래창조과학부가 TTA에 방송장비 인증 과제를 주었고, 이를 위해 TTA는 방송사 및 제조사와 더불어 과제를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방송장비 시험 인증센터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BCA 2013에 그 장비들을 출품한 것이다. 특히 TTA가 출시한 제품중에서 TVlogic의 xvm-245w와 진양의 DTV 송신기인 JM-DTVT-1000이 눈에 들어왔다. 또 UWIN INFO SYSTEM의 비디오 서버와 WINTEK의 MPEG-2 인코더인 WINBEX-E2211, H.264 인코더인 WINBEX-E4210이 특기할 만 했다. 마지막으로 SJTEK의 MPEG-2 인코딩 및 8VSB 변조 기술은 최근 물의를 일으키는 국내 방송기술 사정과 더불어 의미심장한 기술로 느껴졌다.그리고 한국관에는 IOS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며 CARD SPLITTING 시스템을 탑재한 SINGLE TUNER 셋톱박스와 MULTI ROOM 솔루션을 내세운 HUBTECH 등도 있었다.

 

그 외 방송기술

아웃도어 스포츠를 지원하는 다양한 방송기술 장비도 눈에 들어왔다. 특히 프로젝터를 중심으로 제품을 출시한 파나소닉은 앞에서 언급한대로 아웃도어 캠을 야심차게 선보였으며 JVC도 비슷한 제품인 GC-XAI를 통해 HD 및 와이파이 전송기능까지 갖춘 아웃도어 캠을 선보였다. 또 스튜디오 카메라 부분에서는 전통의 강자인 이케가미의 UNICAM HD HDK-97A(Employs high performance progressive sensor 등 포함)를 필두로 다양한 제품이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 트라이포드 부분에서는 LIBEC의 제품인 LX7, LX10, RS-4500R, RSP-850DD 등이 호황이었으며 공연 스튜디오의 선입견을 파괴한 DATA VIDEO의 OBV-2800(소형 밴에 탑재되는 이동식 공연 스튜디오 솔루션)과 MS-3000(포터블 공연 스튜디오 솔루션), 그리고 MS-3000L(모바일 HD 스튜디오 솔루션)도 포인트였다. 또 조명부분은 DE18/12KW, SE12000W를 내세운 FINEGEAR과 NAB 2013을 통해 큰 호응을 얻었던 ARRI의 UHDTV와 관련된 다양한 솔루션 및 조명장치, 악세서리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었다. 또 QUANTEL의 4K 편집툴인 PABLO RIO는 전통적인 강세를 보였으며 특히 QUANTEL의 4K 편집툴인 PABLO RIO는 캐논의 4K 라이브 프로덕션 워크플로우에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만드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또 PBI의 HOTEL IPTV & DVB 솔루션은 평이하지만 재미있는 기술이었으며 TEAM CAST의 MT2-2000/3000도 듀얼 DVBT2와 DVB의 모듈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MIRANDA의 plat out 시스템인 integrated playout solutions는 심층적으로 복기할 만 하다. 해당 솔루션은 방송기술 제작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파트들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기술이며 itx play out 솔루션과 아이콘트롤 모니터링 시스템, 마스터 컨트롤 시스템, 멀티뷰어 시스템, 라우터, 분배기, 모듈링 정비툴, 채널 브랜딩 기술을 하나로 묶어 제공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또 MIRANDA가 최근 합병한 영국의 SOFTEL의 자막생성 및 송출 시스템인 Subtitling&closed captioning도 현존하는 자막포맷을 모두 지원하고 송출까지 책임진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으며 ENG 카메라를 간단한 장비 부착만으로 스튜디오 카메라로 활용하게 해주는 COPPER HEAD라는 장비도 특기할 만한 부분이었다. 특히 해당 장비는 UHDTV 4K까지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