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 개막…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AI 격전지로

MWC 2025 개막…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에서 AI 격전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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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가 3월 3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Fira Gran Via)에서 개막했다. 이동통신 등 모바일에 국한돼 있던 MWC는 AI, 로봇, 모빌리티 등으로 영역이 확장되면서 ICT 격전지 떠오르고 있다.

올해 MWC 2025의 주제는 ‘융합하라, 연결하라, 창조하라(Converge. Connect. Create)’로 AI를 중심으로 한 모든 산업의 융합과 연결,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기술 발전에 주목했다.

제공: SK텔레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도 AI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준비했다. 먼저 SK텔레콤은 피라그란비아 제3홀 단독 전시관에서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과 AI가 접목된 기지국 등의 기술을 공개했다. 전시관 전면에 움직이는 LED 디스플레이 18개를 배치, 최대 505인치 화면에 SK텔레콤의 AI 비전을 담은 미디어 아트를 선보이며 방문객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내부는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을 제어하는 기술, 액체 냉각 기술, GPU 자원 관리 솔루션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구성했다. 또 K-AI 반도체 역량을 중심으로 ‘한국형 소버린 AI’를 구현하기 위한 노력도 부각했다.

유영상 SK텔레콤 CEO는 “이번 MWC 2025를 통해 AI 혁신에 필요한 AI 데이터센터, AI 에이전트를 비롯한 차별적인 서비스와 AI를 품은 네트워크 인프라 등 핵심적인 성장 영역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우군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공: KT

KT는 GSMA 테마관인 ‘커넥티드 인더스트리’에 ‘K-STREET’를 테마로 관람객들이 한국의 길거리를 걸으며 AI 기술과 어우러진 일상 속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전시관을 구성했다. K-컬처와 AI를 결합한 7개 테마 공간 △K-오피스 △K-스타디움 △K-포차 △K-하우스 △K-팝 △K-랩 등에서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KT는 특히 이번 자사 전시관의 인터넷 환경을 와이파이7 표준을 지원하는 와이파이 공유기 KT WiFi 7D로 구축했다. KT 측은 “기존 공유기 대비 2배 빨라진 최대 2.8Gbps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자랑하는 KT WiFi 7D는 와이파이 2개 주파수를 동시에 연결하는 다중 멀티 링크 기술로 데이터 지연이 최소화돼 AI 관련 고부하 작업을 원활히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제공: 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역대 처음으로 단독 전시관을 꾸렸다. LG유플러스는 △안심 지능존 △익시(ixi)존 △퍼스널 AI 에이전트 △성장 촉진존 등 4개 테마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안심 지능존에선 관람객이 본인 목소리를 직접 녹음한 뒤 딥페이크로 음성을 변환하고 이를 AI 에이전트 익시오가 감별하는 체험이 가능한 안티 딥보이스(Anti-DeepVoice) 기술을 체험할 수 있고, 익시존에서는 LG유플러스가 내세우고 있는 익시젠(ixi-GEN)이라는 통신 특화 AI 모델을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경험해 볼 수 있다.

제공: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SK텔레콤 전시장 맞은편에 ‘갤럭시 S25 시리즈’를 전면에 세워 다양한 AI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을 조성했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정보를 탐색할 수 있는 ‘제미나이 라이브(Gemini Live)’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이 가능한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 △일상 속 맞춤형 정보를 브리핑해 주는 ‘나우 브리프(Now Brief)’ △관심사 및 사용 맥락에 따라 추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나우 바(Now Bar)’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글로벌 이동통신 사업자 등 B2B 고객을 대상으로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을 선보였다. B2B 고객들은 특히 AI를 통해 네트워크 설치, 운영, 최적화 전 과정에서 효율을 높이는 네트워크 자동화 솔루션(Samsung CognitiV Network Operations Suite), 트래픽 변화를 분석해 네트워크 품질을 보장하면서 에너지 효율을 최대 35%까지 높이는 AI 에너지 절감 자동화 솔루션(AI Energy Saving Manager)에 주목했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매년 대규모 부스를 자랑하는 화웨이는 올해도 9000㎡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뽐냈다. 화웨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출시한 두 번 접는 폴더블폰인 ‘메이트 XT’를 전시해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메이트 XT는 화면이 Z자 형태로 2번 접히는 것이 특징이다. 기기를 펼쳤을 때 태블릿 PC에 준하는 10.2인치 대화면을 구현하면서 두께는 3.6㎜로 얇다.

또 화웨이에서 분사한 기업 아너는 앞으로 5년 동안 100억 달러(약 14조 6,000억 원)를 투자하겠다는 내용의 AI 로드맵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MWC 2025 개막 하루 전에 샤오미 15 시리즈를 공개한 샤오미는 AI폰 이외에도 스마트워치, 무선 이어폰, 전동 킥보드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선보였다. 구글 제미나이 AI를 탑재하고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을 적용한 샤오미 15 울트라는 지난 1월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25 울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