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TBS 양대 노조, “TBS 탄압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 개최 ...

김현‧TBS 양대 노조, “TBS 탄압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 개최
“지역 공영방송이 왜 한순간 공중분해 돼야 하는지 국정조사 통해 밝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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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TBS 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가 이달부터 시행된 서울시 지원 중단 및 출연기관 해제 절차와 관련해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TBS에 대한 서울시 지원금은 6월 1일부터 중단됐다. TBS는 연간 예산 약 500억 중 70% 이상을 서울시 출연금에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2년 11월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76명 전원이 공동 발의한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일명 TBS 조례폐지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TBS에 대한 시의 지원 근거가 담긴 조례가 폐지됨에 따라 올해 1월 1일부터 TBS에 대한 지원이 중단될 예정이었지만 지난해 말 서울시의회에서 TBS에 대한 지원 폐지를 5개월 유예하기로 하면서 5월 31일까지 생명이 연장됐다.

TBS는 삼정KMPG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다. 최근 한겨레와 증권 유튜브 방송이 TBS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인수 과정을 아무리 빨리 진행하더라도 6개월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TBS는 2달가량 버틸 수 있는 20억 원 정도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오세훈 서울시장도 시의원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김현 민주당 의원과 TBS 양대 노조는 6월 1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과 전종덕 진보당 의원,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 등이 함께했다.

TBS 양대 노조는 “오늘 6월 11일은 TBS 개국 35주년이지만 우리는 기념식 대신 무거운 마음으로 국회 앞에 섰다”며 “서울시는 어제 TBS를 출연기관에서 해제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TBS에 남은 시간은 이제 두 달 남짓”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자본금도 없고, 상업광고도 허용되지 않은 TBS는 자연스럽게 폐국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다.

이들은 “TBS가 폐국된다면 이는 1980년 전두환의 언론통폐합 이후에 정권에 의해 공영방송이 사라지는 최초의 사례이고, 또한 편향적이라 낙인찍은 단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권력이 방송사를 공중분해시킨 비극적 사건”이라며 “이 비극적 선례는 단순히 TBS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취약한 재원구조와 법적 지위를 가진 모든 출연기관과 방송사에 언제든 닥쳐올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TBS 양대 노조는 “TBS 사태는 더 이상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언론탄압 부조리극으로 국한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22대 국회를 향해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35년 간 시민의 사랑으로 먹고 자란 지역 공영방송이 왜 한순간 공중분해 되어야 하는지 밝힐 의무가 이번 22대 국회에 있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그 실체를 낱낱이 밝혀 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