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국제방송 ‘제작부조정실’을 소개합니다

아리랑국제방송 ‘제작부조정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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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격주 수요일…

제작부조 사람들의 여느 날에 비해 바쁘고

긴 하루가 시작되는 날 이기도 하다

k-pop 녹화 날이기 때문이다. 제작타이틀명은 Simply k-pop.

오전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으로 오후 내내 리허설 및 사전녹화…

그리고 오후 7시부터 약 2~3시간 본 녹화를 한다.

한류열풍의 중심에 있는 k-pop, 그 제작 선봉에 서 있는 우리 제작부조의 하루를 각 파트별 감독들에 손을 빌어 소개하고자 한다.

참고로 제작부조는 2개의 부조와 3개의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총 9명의 스텝으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 – 오늘은 커피맛이 쓸까? 달까?

아침부터 이리저리 시스템 점검하고 스튜디오에 내려가 조명 감독과 오늘 녹화 조명에 대해 얘기해 본다. 오늘은 어떤 테마로 가는지…..!!

스튜디오 스텝들과의 논의가 끝나면 당일 출연가수 리스트를 보며 지난번 녹화 때와 같은 가수와 곡이 있는지 확인한다.

 

“오늘도 걸스데이가 나오는구나….”

저번 k-pop 녹화 중에 걸스데이 녹화가 전반적으로 마음에 안 들었다.

지난 녹화 본을 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다시금 체크해본다.

 

   
 

음악프로는 토크프로와는 달리 조명과 카메라 움직임이 많고 화면전환이 빠른 관계로 순간순간 놓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사전에 미리 모니터하고 그림을 머릿속에 그리며 녹화에 임하지만 고화질의 HD제작에 있어 비디오감독은 언제나 영상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씩 남는 것 같다.

녹화 중간 중간에 무대를 바꾸는 시간이 잠시 쉬는 시간이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커피 한잔을 마시며 바로 전 녹화분을 다시 돌려본다. 그림이 잘 나왔으면 커피가 달고, 그렇지 않으면 참… 쓰다.

Simply k-pop 녹화가 있는 주는 여느 때와 달리 우리 두 딸들의 시선이 따갑다. 집에 있는 동안 다양한 채널의 음악방송을 모니터하느라 채널을 선점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귀여운 공주님들이 아빠의 직업병(?)을 이해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 이지만 언젠가는 이해해줄 날도 오지 않을까 싶다.

7개의 카메라 모니터를 쳐다보며 늦은 밤 시간까지 달리려면 커피를 몇 잔이나 마실까? 음악에 맞춰 다리를 흔들면서 오늘도 멋진 영상을 만들기 위해 RCU 만지는 손놀림이 바빠진다.

 

   

한창 녹화준비중인 유정찬 비디오감독

 

Part 2 – 울림(音響)

제작부조와 스튜디오를 오가며 라인 결선 및 마이크 세팅이 끝나고 나면 언제나 인터컴에 대고 하는 첫 마디… “PA 감독님, 오디오 체크 하겠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루의 시작이자 녹화에 반은 끝난 것 같은 라인별 오디오 체크가 끝나면 한숨 돌리며 콘솔 앞 의자에 45도로 기댄 채 오늘 녹화에 나올 가수와 곡이 적혀있는 큐시트를 쳐다본다.

가끔 오디오감독은 “요리사”란 생각이 든다. mixing… 특히 음악프로그램에서의 믹싱작업은 여러 나물과 같은 음원들을 얼마나 잘 섞어, 맛깔나는 비빔밥 같은 음악을 만드냐가 중요한 포인트다.

 

   

오디오 세팅 중인 스튜디오

그래서인지 Simply k-pop은 매번 신선한 재료를 주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란 생각이 든다. 또한 나이를 점차 먹어가면서 언제부턴가 아이돌 노래에 무관심해지던 나를 다시금 회춘? 하게끔 만든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녹화 때 마음에 드는 오디오마스터를 위해선 미리 곡을 알고 있어야 하기에 녹화 전주부터는 출퇴근 차안에서 녹화예정인 노래를 듣다 보니 요즘엔 최소한 노래에 관해선 어린 친구들과도 조금은 말이 통한다.

 

   
 회사 앞, 대기 중인 방청객들
   
 스튜디오에서 열광하는 방청객들

전 세계로 나가는 우리 방송의 특성상 k-pop 프로그램의 인기는 직접 가늠해 볼 수 없지만 처음과 비교해 녹화 당일 방청객들이 나날이 늘어나는 광경을 보면서 k-pop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녹화 때의 스튜디오나 제작부조 열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몸에서 소리를 느낄 수 있을 만큼의 파워풀한 스피커 소리와 현란한 조명을 통한 영상은 방청객뿐 아니라 제작 스텝까지도 자연스레 음악 선율에 따라 몸을 흔들게 만든다.

 

Part 3 – We Make Arirang Light

   
 무대를 주시하고 있는 박용식 조명감독

 언제나 일을 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시작하고 가장 마지막에 마무리를 짓는 분야가 조명파트일 것이다. 수요일 녹화가 진행되는 Simply K-POP은 그 규모에 맞게 녹화 준비는 전날부터 시작된다.

전날 이른 새벽부터 조명 스텝들의 몸놀림이 더더욱 분주해진다. 조명 바턴 작업 후의 아메리카노 커피 한잔은 꿀맛이다. 그다음은 기다림의 연속, 무대와 영상장비 작업이 끝나야 노래의 느낌과 템포에 맞게 빛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작업이지만 다양한 조명을 통해 가수와 노래 가 잘 살아날 땐 너무도 기분이 좋다. 그래서인지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작업이 피곤하지만 다음날 녹화가 기다려진다.

녹화 당일. 객석에 불을 밝히고 손님 맞을 준비를 한다. 오늘은 어떤 가수와 곡이 조명과 제일 잘 맞을까… 맘이 설렌다.

 

   
 
   
 스튜디오에서 열연중인 울랄라세션

여담이지만 요즘 Simply K-POP에 자주 출연 중인 울랄라세션팀은 우리 프로그램을 본 주변 사람들에게서 연락이 자주 온다고 한다. 방송그림이 잘 나왔다고… 이럴 땐 조명감독으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흔히 조명을 ‘빛으로 그리는 그림’에 비유를 한다. 조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스테이지의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입체감을 조절할 수도 있다. 하얀 캔버스 위에 그려진 밑그림에 다양한 색채를 입혀 그림을 아름답게 표현해 내는 근본적인 것이 조명이기 때문이다.

 

Part 4 – 국 ‧ 내외를 넘나드는 중계

제작부조 인원이 고스란히 중계차 스텝이다.

국가 중요 행사 및 각종 공연 등 현지 생방송 중계 및 녹화제작을 담당하고 있다. 외국현지 녹화 때는 현지 중계차를 임대하고, 우리 스텝이 가서 제작하거나 현지 총괄감독을 한다.

많은 중계에도 불구하고 막상 사진으로 남긴 것이 몇 장 없어 아쉽지만 기억에 남는 몇 장을 첨부해 올려본다.

   
 한 ‧ 아세안 특별정상회의 – 제주
   
 

7일간 제주 컨벤션센터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했던 중계로 중계차 기름유입이 통제되어 중계차 에어콘 사용 자제로 인해 더위로 고생했던 중계 사진

 

   
 핵안보 정상회의 – 코엑스
   
 

아침 6시부터 저녁 10시 뉴스까지 뉴스 부조 스텝과 같이 교대로 현지 생방송을 할 당시 현장 스튜디오와 간이부조 사진

 

   
 태국 방콕에서 열린 ‘Korea Music Wave in Bangkok’
   
 

방콕에서 열린 K-POP 콘서트로 현지 장비를 임대하고 우리 스텝이 3박 4일간 현지 제작할 때 간이부조 및 공연장 사진

 

Part 5 – 이 글을 마치며…

방송은 호흡이다.

모든 제작에 포인트는 호흡이라고 생각한다.

방송 제작은 협업의 결정체이며 그 안에는 서로 간에 호흡이 잘 맞아야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그 점에서 우리 제작부조는 호흡이 잘 맞는 부서 중 하나다.

더 나아가 전 세계 188개국 9700만이 넘는 가시청 가구를 대상으로 한국을 알리는 아리랑국제방송의 일원으로서 우리 제작부조 스텝은 첨병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뛰어갈 것이다.

   
 

< VOL.199 방송과기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