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국민 10명 중 8명 ‘수신료 인상’에 찬성”

KBS “국민 10명 중 8명 ‘수신료 인상’에 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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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KBS가 ‘2021 KBS 공론조사’(이하 ‘공론조사’)에서 함께한 국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수신료 인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8명(79.9%)이 수신료 인상에 찬성한다 답했다고 밝혔다.

KBS는 KBS이사회의 의뢰로 공론조사를 진행한 공적책무와 수신료공론화위윈회가 5월 27일 국민참여단 2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조사는 숙의토론 시작 전(1차)과 폐회 후(2차)로 나눠 2차례에 걸쳐 실시됐다.

먼저 ‘수신료 인상’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79.9%가 인상에 찬성한다고 답했다고 했다. 토론회 전 실시한 1차 설문조사 72.2% 보다 숙의토론 후인 2차 설문조사 때 7.7%p 높은 결과가 나왔다. KBS는 “숙의토론이 수신료 인상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현행 월 2,500원을 ‘그대로 유지하자’는 12.4%,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는 응답은 7.7%로 조사됐다.

인상을 찬성한다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적정한 인상금액’에 조사에서는 평균 3,830원이 나왔다. 토론 전 1차 조사(3,256원)보다 574원이 늘어난 액수다. 현재 KBS는 현 2,500원의 수신료를 3,840원으로 인상하는 요구안을 KBS이사회에 제출한 상태다.

수신료 인상에 찬성한 이유로는 공정한 뉴스 제작과 독립적 운영을 위해서라는 응답이 28.1%로 가장 높았다. 그 뒤를 40년 동안 오르지 않아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하지 못해서(24.9%), 공적책무에 필요한 재원 확충이 필요해서(18.6%), 수준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서(17.4%) 라는 응답이 이었다.

‘KBS가 우선적으로 이행해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7.3%가 ‘경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청자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는 ‘뉴스를 공정하게 제작해 공론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는 응답이 22.5%로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한 재난 정보의 신속한 전달’ 15.8% 순이었다.

뉴스의 공정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에 대해서는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응답이 62.1%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팩트체크가 이뤄진 정확한 사실 보도 15%, 뉴스 제작에서 국민과의 소통 강화 9.2% 로 순이었다.

국민참여단은 수준 높은 프로그램 제작 방향도 제시했다. 응답자의 16.1%가 상업 미디어와의 차별적이고도 트렌드를 반영한 콘텐츠 개발을 주문했으며, 시사와 교양 등 공익 프로그램의 확대 11.4%,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 제작 8.7%, 소수⸳소외계층 위한 프로그램 8.1%였다.

또 국민참여단의 91.9%는 ‘공영방송이 필요하다’고 답해 공영방송의 필요성에는 거의 대부분이 공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재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56%였다.

한편 이번 응답에 참여한 국민참여단은 KBS가 전문여론조사업체(한국리서치)가 선정한 2,500명 대상의 기초조사에서 숙의토론 참여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성별, 연령별, 지역별 인구비례를 통해 선정했다. 공정한 토론을 위해 KBS의 공적책무에 대한 부정적 견해 59%, 긍정적 견해 35%, 모르겠다 6%의 응답자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