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야당 추천 KBS 이사 3명이 제출한 양승동 KBS 사장 해임 제청안이 5월 26일 이사회에서 부결됐다. 이사진 11명의 무기명 투표 결과 반대 8명, 찬성 1명, 기권 2명이었다.
앞서 21일 서정욱·서재석·황우섭 등 야당 추천 이사 3명은 KBS 이사회에 양 사장 해임 제청안을 제출했다. 야당 추천 이사들은 양 사장이 KBS 진실과미래위원회 설치 과정에서 근로자 과반의 동의를 받지 않아 근로기준법 위반 1심 재판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은 점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2019년 태양광 관련 사업을 비판했던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의 외압 논란, 채널A ‘검언유착’ 관련 오보, 김 모 아나운서의 편파 진행 논란, 고성 산불 현장 오보 논란, 경영 실패 등도 해임 사유로 제시했다.
보수 성향의 KBS노동조합은 해임 제청안 의결을 요구하면서 이사회가 진행되는 동안 KBS 본관 로비에서 약 2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었다. KBS노동조합은 “양 사장이 KBS 사장으로서 계속 기능한다면 KBS 전체가 공멸할 위기가 우려된다”며 “최고 의결기구인 이사회가 나서서 그를 해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날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여당 추천 이사인 문건영 이사가 “수신료 인상안을 공론화하는 시기에 맞춰 해임안을 제출한 건 회사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흔들어서 나쁜 영향을 미치려는 것으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며 운영규정 제20조에 따라 비공개 진행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KBS 이사회 운영규정 제20조는 ‘공개하면 개인ㆍ법인 및 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정당한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 이사회 의결로 비공개 진행이 가능하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후 회의가 진행되면서 서재석·황우섭 이사는 이사회 진행 방식에 불만을 표하며 퇴장했다. 이들은 충분한 토론 없이 찬반 투표를 서둘러 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양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 출석해 27일부터 3주간 국민 및 전문가를 대상으로 쒼료 현실화에 대한 여론 조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내주 국민참여단 공론조사와 관련한 내부 임직원과의 소통 자리를 마련해 내부 혁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2020년 경영 평가와 관련 공표안 등도 심의·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