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EBS가 상생하는 방송사 중심의 제작 관행에서 벗어나 상생하는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디뎠다. EBS는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 한국독립PD협회와 상생협력과 미디어 환경 위기 돌파를 위한 공동 선언식을 4월 20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EBS 김명중 사장, 한국방송영상제작사협회(KIPA) 허주민 협회장, 한국독립PD협회 송호용 협회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세 단체는 상생협력을 위해 2020년부터 협력제작 상생협의회를 구성하고, 6차례에 걸쳐 제작 전반에 관한 제도 등을 논의해왔다. 이번 공동 선언은 그간의 심도 깊은 대화의 결실로, EBS는 “방송사 중심의 제작 관행을 벗어나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협력의 결과”라고 평했다.
이번 공동선언을 바탕으로 세 단체는 창작자가 존중받는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고, 협력제작사 및 창작자들이 동반자로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세부적으로 세 단체는 △외주기획안 자유 공모제 선정작의 편성 시, 케이블TV 및 IPTV 판매 수익 배분 △협력제작사의 촬영 원본을 활용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 활성화 △협력제작사의 협찬 유치 시 간접비 비율 축소 △상생 협력을 위한 상생협의회의 지속적 운영 및 협력방안 논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EBS는 2021년 가을 편성부터 외주기획안 자유 공모 제도에 응모해 선정된 프로그램이 편성될 시, 본방송 종료 후 2년까지 케이블TV와 IPTV에 판매되는 개별 프로그램의 수익을 5:5로 배분할 예정이다.
또한, 협력제작사는 사전 신고만 하면 자사가 촬영한 원본을 활용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이는 급변하는 방송통신 환경 속에서 협력제작사의 새로운 수익 창출을 독려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며, 이를 통해 상생의 동반자로서의 관계를 돈독하게 하기 위한 것이다.
아울러, 협력제작사가 협찬을 유치한 경우, 20%의 간접비를 받던 것을 10%로 인하하고, 제작비 및 협력제작사 인센티브로 협찬 유치금액의 90%를 협력제작사가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개별 프로그램 판매 수익과 유튜브 콘텐츠 관련 수익은 EBS와 협력제작사 간의 배분에만 그치지 않고, 제작에 기여한 창작자에게도 돌아가도록 해 상생협력의 순환이 일어나도록 했다. 수익 배분의 대상이 되는 협력제작사는 프로그램의 창작에 기여한 연출자, 작가 등 제작진에게 일정 기준에 따라 수익을 배분해 방송사와 협력제작사 그리고 창작자까지 콘텐츠 제작을 중심으로 상생할 수 있도록 했다.
향후에도 EBS와 KIPA, 한국독립PD협회는 상호발전을 위해 협의하고, 제작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과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등 상생협력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할 계획이다.
김명중 EBS 사장은 “이 선언이 미디어 환경의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되기를 기원하며 협력제작사와 창작인들의 동기부여에 큰 힘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