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기술저널 전숙희 기자] 우리나라의 지상파 UHD 방송은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고화질 위주 방송 정책으로 그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UHD와 5G의 융합을 통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의 국내외 동향을 공유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와 방송기술교육원이 주최 및 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발전기금이 후원한 ‘UHD-5G CONFERENCE’가 11월 20일 오후 2시 서울 KBS 본관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UHD-5G의 현재와 미래’로, SK텔레콤과 미국 싱클레어사의 합작법인인 캐스트닷에라의 박경모 CTO, 5G-Broadcast의 선두주자인 퀄컴의 박성일 한국지사 상무, KBS의 전성호 팀장 등 전문가들이 강연자로 나섰다.
이창형 KBS기술본부장은 축사를 통해 “세계최초 지상파UHD 본방송과 5G 상용 서비스 개시하는 선도국가임에도 일반 국민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상태로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비록 상황 여건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관련 기관 간 협력을 통해 ATSC 3.0과 5G 융합을 위한 기술 검증은 지속해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첫 번째 강의를 맡은 박경모 캐스트닷에라 CTO는 “방송 방식은 통신 방식에 비해 대략 1000배 정도 저렴한 전송단가를 지원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방송 서비스 커버리지와 통신 커버리지 간의 차이가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연동될 경우, 시너지를 낼 수 있고 이는 곧 수익화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HD 부가 서비스 개발 동향에 대해서는 “미국 최대 방송네트워크 사업자 싱클레어와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사업자인 삼성하만과의 협력을 지속하는 한편, 국내에서는 현대모비스와 ATSC 3.0-5G 연동 서비스에 대한 기술 검증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성일 한국퀄컴 상무는 “최근 표준화가 완료된 3GPP Release 16 표준서에서 지상파방송을 위한 요소 기술이 대거 채택되면서, 지상파 방송사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에게 방송 콘텐츠를 직접적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미 북미 시장에서는 600/700MHz 수신안테나가 신규 출시되는 5G 스마트폰에 내장돼 팔리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UHD 주파수 대역(700MHz)에서 5G-Broadcast 방송을 시작할 경우, 별도 비용 없이 스마트폰에서 지상파 직접 수신이 가능해 모바일 서비스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에서는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목표로 5G-Broadcast 시범 방송을 시작하기 위해 3/4분기부터 송수신 정합 작업이 한창”이라며, 퀄컴에서 수신기 정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성호 KBS 팀장은 “‘ATSC 3.0=UHD’라는 등식을 깨고, 본래 UHD를 시작으로 서비스하려고 했던 다채널, 모바일 방송, 양방향 방송 등 ATSC 3.0의 고유한 장점을 살릴 수 있도록 방송사의 공동 노력에 정부가 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전 팀장은 “KBS는 SK텔레콤과 제주 견월악실험국을 통해서 ATSC 3.0-5G 연동 기술 검증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며 “좋은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상용 서비스로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5G-Broadcast 기술도 현재 KBS와 ETRI가 주축이 돼 국책과제 일환으로 올해 4월부터 4년간 기술개발 중”이며, “특히, KBS경기감악산실험국 정식 허가를 받아 개발 결과물에 대한 고출력 송신 및 수신 정합 검증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MBC 등 지상파 방송사 관계자, KBS 사내 공청 채널을 통해 생중계돼 전국 각지의 방송기술인뿐만 아니라 방송의 미래에 관심 있는 다양한 방송인들이 시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