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정보단말의 등장과 방송서비스

스마트 정보단말의 등장과 방송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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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정보단말의 등장과 방송서비스

 

EBS 정보기술연구소장 박성환

 

사용자가 네트워크나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장소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정보통신 환경을 의미하는 ‘유비쿼터스’라는 용어를 한번 쯤 들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유비쿼터스 세상은 더 이상 먼 미래의 모습이 아니다. 3G와 WiFi를 연속적으로 넘나들며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 지금, 이미 유비쿼터스 세상은 도래했다. 스마트폰 뿐 만 아니라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스마트패드와 ‘구글TV’로 대표되는 스마트TV 등 ’스마트 정보단말‘을 이용하면 언제 어디서나 네트워크에 접속해 각종 동영상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 스마트폰 열풍

스마트폰 보급의 일등공신인 ‘아이폰’이 세상에 처음 나왔을 때, 아이폰은 아이팟에 그저 전화기능을 추가했을 뿐이라는 혹평을 받았고, 휴대전화 시장에서의 성공가능성은 낮게 점쳐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세간의 예상과는 달리,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아이튠즈’라는 콘텐츠 스토어를 내세워, 새롭고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아이폰은 잠자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을 열게 된다. 아이폰 출시 전, 스마트폰 보급률이 고작 1.6%에 불과했던 우리나라도 스마트폰 열풍에 휩싸여, 내년에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60%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의 아이폰 앱>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위해 스마트폰을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각 방송사들의 노력으로 여러 방송관련 앱(애플리케이션)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 스마트패드와 스마트TV의 등장

올해 4월 출시된 이후 월 1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아이패드’를 잠시 살펴보자. 흔히 태블릿PC로 묘사되고 있지만,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터치’ 방식으로 동작하는 아이패드는 PC와는 성격이 다른, ‘콘텐츠 소비’에 최적화된 새로운 개념의 정보기기이다.

 

<아이패드 활용행태, 모건스탠리, 2010.4>

 

큰 화면의 아이패드는 음악과 게임 중심의 콘텐츠가 소비되었던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달리 동영상 중심의 콘텐츠 수요를 촉발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아이패드의 직관적인 사용법은 디지털 혁명에서 소외되었던 실버 세대와 마우스나 키보드를 사용하기 버겁던 어린아이까지 인터넷 세상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러한 특징으로 아이패드는 세대를 아울러 네트워크를 통해 동영상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강력한 콘텐츠 소비기기가 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또한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탑재한 채 출시될 ‘구글TV’도 방송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주요 ’스마트 정보단말‘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 앱 vs 웹

네트워크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이들 ‘스마트 기기’를 TV와 같은 콘텐츠 소비용 플랫폼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식의 서비스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

스마트폰 사용에 관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앱(컨텐츠 다운로드)보다 웹을 이용하는 빈도가 월등히 높음을 알 수 있다. 모건스탠리가 발표한 아이패드 활용행태 조사내용에서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 프로그램 사용빈도, 출처 : Trend Micro>

 

‘앱’은 표준화 된 ‘웹’과는 달리 특정 OS에서만 동작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 노키아의 심비안, 삼성의 바다 등 다양한 OS가 이용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앱’을 이용하여 서비스를 하려면 OS마다 별도의 앱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 제조사의 잦은 OS업그레이드는 앱의 유지보수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상황은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주 OS로 사용될 ‘스마트패드’와 ‘스마트TV’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Web App

Native App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웹사이트

모바일 디바이스 전용 앱

HTML , CSS , Javascript

Objective-C(iPhone), Java(Android)

기존에 사용하던 웹 개발환경

XCode(iPhone), Eclipse(Android)

웹 표준 컨트롤 , iUI , JQTouch ..

Cocoa Touch(iPhone),

UI Framework(Android)

꼭 Mac 이 필요하지는 않음

Mac이 필요 ( iPhone )

Android는 멀티플랫폼 (Win, Mac, Linux)

App 개발자 등록 필요 없음

개발자등록 년 $99(iPhone) or $35(Android)

제한적인 디바이스 사용 – 카메라/마이크..

디바이스의 모든 기능을 활용

자체 결제시스템 구축필요 또는 광고

App Store/Market를 통한 판매/수익 & 광고

서버에서 바로바로 업데이트가능

업그레이드 할 때 마다 검수 (iPhone)

Android/Blackberry등으로도 바로 변환가능

실행속도가 빠르다

<모바일 웹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비교, 출처 : 한국 웹표준 커뮤니티>

 

반면, 표준화된 HTML과 Javascript로 구성된 웹페이지는 대부분의 기기에서 정상적으로 보여지므로, 한번의 개발로 다양한 플랫폼에 대응할 수 있다. 물론 특정 브라우저에서만 동작하는 Active-X와, 동영상 서비스를 위해 특별한 플러그인을 설치해야 하는 플래시, 실버라이트 등이 표준화된 웹의 장점을 퇴색시키고 있기는 하다. 따라서 ‘스마트 정보단말‘을 이용한 동영상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는 방송사는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 HTML5

최근 이러한 고민을 해결해줄 웹 표준기술이 등장했는데 그것은 바로 HTML5이다.

HTML5는 웹 표준기구인 W3C에서 만들고 있는 웹 표준안으로서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주요 웹 브라우저 업체가 참여하고 있는 산업표준이다. HTML5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최신 버전의 웹 브라우저에 이미 HTML5 기술이 속속 탑재되고 있다.

HTML5에서는 기기의 하드웨어 기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가 제공되므로 기존에는 앱에서나 가능하던 다양한 기능들이 웹 브라우저 상에서 실행될 수 있다. 예를 들어 HTML5를 이용하면 플래시 등 여타 플러그인 설치 없이도 브라우저에서 H.264 동영상을 바로 볼 수 있다.

 

<주요 웹 브라우저의 HTML5 지원현황, 출처 : O’Relly Radar>

 

스마트 정보단말의 주요 OS인 iOS 4.0과 Android 2.2의 브라우저가 거의 모든 HTML5 기술을 지원하므로, 차세대 웹 표준인 HTML5를 이용하여 서비스를 구성할 경우 기기마다 별도의 앱을 개발할 필요 없이 잘 만들어진 하나의 웹페이지로 다양한 기기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양질의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방송사는, iTunes와 같은 별도의 유통채널을 거칠 필요 없이, 웹을 통해 시청자에게 직접 멀티미디어를 서비스할 수 있으므로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HTML5의 표준화는 계속 진행 중이다. 웹은 방송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있는 또 하나의 주요채널임을 상기하고, HTML5의 표준화 동향을 주시하며 미래 서비스를 준비하자. 열린 규격에 열린 마음을 더한다면 더 넓은 세상을 열어 갈 수 있다. 휴머니즘이 흐르는 방송기술! 방송기술인들이 열어가는 세상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