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자료 제출 놓고 여야 공방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자료 제출 놓고 여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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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캡처

자유한국당 “면접자별 심사 결과,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제출해야”
더불어민주당 “취재원 보호 측면에서 제한적으로 열람하자”

[방송기술저널 백선하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3월 30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했다. 과방위는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인사청문회를 열었지만 개최 직후부터 한 시간 넘도록 자료 제출 문제만 놓고 공방을 벌여 논문 표절 의혹과 사내 성폭력 은폐 의혹, 다운계약서 작성 및 세금 탈루 의혹 등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됐던 도덕성 문제는 오후 시간에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시작부터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의사진행 발언이 쏟아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인사청문회를 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제한적으로 열람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자료 제출 문제를 제일 먼저 꺼낸 건 송희경 한국당 의원이었다. 송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면접자별 심사 결과, △KBS 인사청문회 준비단 구성 현황,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등 통상적이고 상식적인 자료를 요청한다”며 “국회가 국민의 대표로 후보자의 도덕성 등을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자료가 꼭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양승동 후보자는 “먼저 면접 결과는 제가 제출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사회에서 결정하는 사안이기에 제출 여부를 말씀드릴 수 없고, 인사청문회 준비단 명단은 고대영 전 사장 때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기자와 PD의 법인카드는 취재원 보호 때문에 공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것은 상임위를 무시하고 국회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취재원 보호를 이야기하니 한발 양보해서 취재원 이름을 제외한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제출하면 되고 △군복무 기간 병원에 입원했던 기록 자료, △아들 군면제 기록 등도 제출해달라”고 덧붙였다.

양승동 후보자는 “법인카드의 경우 사적 이용이냐, 공적 사용이냐 하는 기준은 그 자리에 누구와 있었냐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취재원의 이름을 삭제하면 사적 이용 오해 소지가 다분하다”며 “KBS 직원들의 법인카드는 KBS 내부 감사와 감사원 감사를 받도록 돼 있고 그동안 그 과정에서 잘못 사용한 것으로 지적을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 기록은 열람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군복무 당시 병원 기록에 대해서는 “팔을 다쳐서 8~9개월 정도 병원에 있었는데 국군의무사령부에 자료 요청을 하니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이 왔다”며 “이 부분도 필요하다면 비공개 열람하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내부 감사와 감사원 감사에서 지적받은 게 없으면 더 공개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리고 군 기록은 왜 공개가 안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다시 한 번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법인카드는 공영방송 이사를 숙청하는 소재로 사용됐던 것이기에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한 뒤 “이번 심사 당시 양승동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후보가 있었는데 이사회에서 한쪽은 최고점 다른 한쪽은 최저점을 몰아줬다는 제보가 들어왔다”며 “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면접자별 점수 채점표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거듭된 자료 제출 요구에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강규형 전 KBS 이사의 건과 비교해서 법인카드 부분을 말하는데 임원은 무기명 카드고 직원은 실명 카드로 관리부서에서 사후결제 한다는 점에서 법인카드의 성격이 다르다는 점을 짚고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제작 PD로써 사용한 법인카드이기 때문에 취재원이 밝혀질 우려가 있다”며 “직원 카드 내역을 외부에 공개한 사례도 없었고 또 전례가 되면 안 되기에 비공개 열람 형식으로 하자”고 의견을 내놓았다.

신경민 민주당 의원도 “취재원 보호를 위해 감옥행을 택하는 것이 취재 기자로서의 윤리다. 후보자가 임원이 아닌 직원으로, 취재를 해왔다는 점안 감안해서 제한적으로 자료를 보자”고 힘을 보탰다. 군복무 당시 병원 기록에 대해서는 “(한국당에서) 군 병원을 3군데 전전했다는 표현을 하셨는데 군에는 군단과 군, 국방부 관할 병원이 있어서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옮긴다. 아마 군 시스템을 모르셔서 하신 말씀 같은데 전전했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정정 발언을 한 뒤 “자녀의 군 기록을 요청하셨는데 그것이야 말로 개인기록이기에 정 보고 싶으신 분은 자녀의 동의를 받아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