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HD 뉴스센터 구축 사례

MBC HD 뉴스센터 구축 사례

1310

 
MBC 보도기술부 임유진

2012년까지 아날로그 방송 중단계획에 따라 요즘 대부분의 방송사는 HD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한창이다. 그 과도기로 지금은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이 혼재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HD전환을 마친 방송사처럼 HD전환 계획을 가지고 있는 방송사는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을 모두 고려하여 시스템을 설계하여야만 한다.

이런 상황에서 요즘 엔지니어들이 시스템을 구성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첫째는, 예산부족이다. 현재 지상파를 비롯한 모든 방송사들이 심각한 경제 침체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하여 최소한의 투자만 허용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설계자가 구상한 설계와 장비를 그대로 반영시키기 어렵고, 그 결과 원안대로 시스템을 구성하기 힘들며 책정된 예산에 따라 시스템 설계 수정이 불가피하다. 둘째는, 아날로그, SD, HD 시스템의 혼재이다. 아날로그와 SD시스템 없이 HD시스템으로만 구성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설계가 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때문에 화면비나 여러 부수 장비 등 시스템 구성에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세 번째는, 방송과 공사를 동시에 진행을 해야 할 경우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지만 생방송 위주의 방송 시스템을 가진 곳은 HD전환 공사로 방송을 중단할 수가 없기에 보다 철처한 사전 준비와 계획이 필요하다.

HD 구축 사례 설명에 앞서 MBC 뉴스센터의 업무는 모든 종류의 뉴스, 올림픽과 월드컵 등을 비롯한 국내외 스포츠 중계, 그리고 보도와 스포츠 관련 제작물의 녹화와 편집을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를 소화하기 위해 2개의 스튜디오와 부조정실, 5.1ch 스포츠 중계를 위한 별도의 surround room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시 뉴스센터 시스템전환은 2006년 독일 월드컵의 HD중계방송과 타사 뉴스프로의 HD전환에 따른 경쟁력 제고, 그리고 HD제작의 노하우를 사전 축적하고자 하는 목적에서 이루어졌고 2005년 하반기부터 유관부서와 논의를 시작하여 그 전환이 결정됨으로서 바로 설계가 들어가 2006년 4월에 시작, 약 1개월만에 완성되었다. 뉴스센터는 매우 크고 복잡하며 생방송 위주의 시스템으로 설계됐기에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를 모두 고려하여야 했다. 설계를 했지만 그 설계에 비해 예산이 부족하여 수정이 불가피 했으며 뉴스센터 내부 및 연관된 시스템의 일부를 HD로 전환할 수가 없어 아날로그, SD, HD가 혼재하는 시스템이 되었다. 또한 모든 방송과 제작 편집을 하나의 부조정실과 스튜디오에서 소화해야만 했기에 방송 중 두 부조정실에서 공용으로 사용하는 시스템에 대한 접근에 상당한 고민을 필요로 했다.

아래 <그림.1>과 <그림.2>는 HD 전환 후 뉴스센터의 비디오와 오디오 계통도를 나타낸 것이다. 뉴스센터는 생방송 위주의 시스템이므로 안정성을 고려하여 <그림.1>에서 보듯이 백업 시스템을 구축하고 장비의 이상 시 모든 단계에서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하여 빠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림.1> 뉴스센터 HD 비디오 계통도                          
<그림.2> 뉴스센터 HD 오디오 계통도

그리고 MBC 뉴스센터의 독특한 특성중 하나는 특정 부조정실에 5.1ch surround room이 연결되어 있는 점이다. 스포츠 중계를 커버해야하는 뉴스센터의 경우 상황에 따라 5.1ch 방송과 스테레오 방송 모두를 할 수 있어야 했다. 즉, 하나의 부조에서 뉴스와 일반 스포츠는 스테레오로 큰 경기는 5.1ch로 방송해야 했기에 이에 맞는 시스템을 구성해야만 했다. 하지만 기존 오디오 콘솔의 채널수 한정과 협소한 부조정실 공간으로 기존의 시스템을 이용한 5.1ch 방송은 무리였다. 그리하여 별도의 5.1ch surround room을 구성하였다.

 

<그림.3> 오디오 5.1ch 구성에 따른 MUX 입력 방법

 

부조정실과 5.1ch surround room의 오디오 출력은 위의 <그림.3>처럼 HD MUX의 AES/EBU input ①번에 스테레오 1,2ch 신호를, input ②~④번(3~8ch)에는 surround room에서의 5.1ch을 넣어서 TV주조정실로 보냈다. 그래서 스테레오 방송일 때는 아날로그 디지털방송 모두 주조에서 1,2ch을 송출하고, 5.1ch 방송시에는 아날로그 방송에는 1,2ch만 디지털방송에는 3~8ch을 송출한다. 이럴 경우 가정의 디지털 TV에서 5.1ch 오디오 모니터링 시스템이 되어 있을 경우 5.1ch로 들을 수 있고 5.1ch이 아닌 디지털 TV자체 스피커로 들을 경우에는 TV내부에서 DownMix되어 스테레오로 듣게 되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시스템을 구성하면서 또 하나의 고민은 송출 자료의 화면비였다. TV는 눈으로 보여지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자료와 새로이 촬영, 제작되는 자료에 대한 편집과 송출을 과연 어떻게 해야 화면의 왜곡없이 송출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였다. 우선 유관부서와 회의를 하여 뉴스센터에 있는 VCR의 upconverter 모드를 SQUEEZE로 고정을 하기로 하고 모든 자료와 촬영분을 여기에 맞게 제작하여 송출하기로 하였다. 그래서 SD테이프로 뉴스센터에서 play를 할 경우 화면비가 기존 4:3 사이즈의 아날로그나 SD자료는 아래 <그림.4>처럼 왜곡(SQUEEZE)된 4:3화면으로 편집을 하고 16:9 모드가 지원되는 SD카메라로 새로운 자료 촬영 시에는 16:9 모드로 촬영을 한 후 <그림.5>처럼 편집하여 <그림.4>처럼 편집한 기존자료와 이어 붙인다.

<그림.4> 화면비율. 기존 자료편집 <그림.5> 화면비율. 새로운 자료편집(1)

 

그리고, HD테이프로 뉴스센터에서 play를 하려 할 경우는 기존 4:3자료는 U/C가 장착된 VCR에서 U/C모드를 edge crop으로, 16:9모드의 SD카메라 촬영분은 SQUEEZE로<그림.6>, HD카메라 촬영분은 <그림.7>처럼 편집하여 이어 붙인 후 뉴스센터에서 송출<그림.8>하면 되도록 하였다.

<그림.6> 화면비율. 새로운 자료편집(2)                     <그림.7> 화면비율. 새로운 자료편집(3)

 

<그림.8> 화면비율. 뉴스센터 자료 송출 <그림.9> HD↔SD전환관련 화면비율

HD로 전환하면서 가장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장비의 sync 입력은 대부분의 장비들이 기존의 BB를 받을 수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PC장비만은 Tri-Level Sync를 입력시키는 것이 안정적이였다. 시스템 구축 중 많은 장비가 교체되고 설치되면서 타사 제품간의 호환성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각사의 제품이 개별 장비로서의 문제점은 없을지라도 방송은 여러 장비의 융합으로 이루어지고 그 많은 장비들이 동일 회사 제품으로 구성될 수 없다면 시스템 내에 타사 장비끼리의 구성으로 HD 신호에 발생할 문제에 대한 가능성도 염두해 둬야 한다. 또 그렇게 많은 장비를 거치기 때문에 오디오 delay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하며 HD로 신호가 바뀌면서 데이터량이 증가함으로서 비디오 케이블의 선택과 사용에 특히 신중하여야 한다.

방송은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만들어 가는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운데 엔지니어의 역할이 더 나은 시스템을 구성하고 더 나은 품질의 방송을 하기 위한 거라면 시스템 설계자는 시스템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한발 더 나아가 유관 부서와 충분한 논의로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내어 향후 작업 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한 인지부족으로 작업자 간에 일어날 수 있는 마찰을 줄이고 원만히 작품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드웨어만 또는 소프트웨어만 발전한다고 방송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두 가지의 적절한 조화만이 우리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