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총파업 돌입! ...

KBS 총파업 돌입!
KBS 양대 노조 “청와대 개입, 이제는 정말 끝내겠다”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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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총파업 출정식[방송기술저널 백선하 전숙희 기자] KBS 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총파업에 돌입했다.

KBS 양대 노동조합은 12월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갖고 “‘KBS는 공영방송인가? KBS는 국민의 방송인가? 정말로 그러한가?’라고 국민들이 무겁게 묻고 있다”며 “청와대 개입 이제는 정말 끝내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KBS 양대 노조는 11월 24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총파업 찬반 투표에서 투표 인원 대비 약 86%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총파업을 가결시켰다. KBS 새노조는 “투표가 가능한 재적 조합원의 2/3를 넘는 숫자가 총파업에 찬성한 것은 지금 고대영 사장 체제의 KBS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예상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라며 “앞으로 전개될 힘찬 총파업 투쟁에서 하나로 똘똘 뭉쳐 기필코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BS 양대 노조는 총파업 출정식에서 “촛불의 바다에서 ‘이 지경이 될 때까지, KBS는, 너의는 도대체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는 뼈아픈 질타를, 무거운 비판을 그리고 냉정한 외면을 온몸으로 느꼈다”며 “고개를 돌려 외면하고 싶지만 공영방송 KBS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는 게 분명한 현실”이라고 자백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으로 확산되면서 ‘언론도 공범’이라는 지적이 쏟아지자 방송사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고, ‘지금이 아니면 돌이킬 수 없다’는 쪽으로 내부 구성원들의 의견이 모아지자 총파업이라는 결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이현진 KBS 노조위원장은 “부끄럽고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다. 동지들의 마음도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13년 두 번의 파업을 통해 우리의 방송계를 일부 바꾸는 성과를 냈지만 대통령이 공영방송의 사장을 임명하는 본질적인 모순은 고쳐지지 않았다”며 “이 지긋지긋한 구태를 벗어나지 않으면 단 한 발도 국민의 품으로 돌아갈 수 없다. 국민의 염원에, 광화문의 촛불에 지금이라도 화답할 때”라고 호소했다.

박종석 KBS 방송기술인협회장도 “지금의 박근혜 정부는 일방적인 권력 독점, 다른 생각은 묵살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권력에 의해 사장이 낙선되는 시스템이 사라지지 않으면 KBS는 다시는 (국민의) 사랑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KBS에) 입사했듯이 나갈 때도 자랑스럽게, 후배들에게도 자랑스러운 KBS를 물려주고 싶다”며 “직군을 넘어 함께 우리 미래, 국민의 미래, 국가의 미래를 위한 첫 걸음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이뤄내자”고 강조했다.

이날 KBS 양대 노조는 △공영방송 위상 추락에 대한 고대영 KBS 사장의 대국민 사과 △보도 및 방송 책임자 처벌 △공영방송 장악 진상 규명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송법 통과 △일방적 임금 삭감 등 독선 경영 철회 등을 촉구했다.

현재 KBS 양대 노조 조합원 3,782명이 12월 8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12월 9일 국회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생방송을 위해 정치외교부 국회팀 소속 조합원과 통합뉴스룸 디지털주간 소속 조합원 중 페이스북 생방송 전담 조합원 등을 제외한 모든 조합원이 파업에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